9월 9일 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었습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이 100.07달러까지 오른 것으로, 7월 24일 이후 7주 만의 세 자릿수 복귀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군과 이란이 서로 배를 공격하고,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에너지시설까지 때리면서 원유 공급망 두 곳이 동시에 흔들린 결과입니다.
교과서대로라면 이런 날 한국 증시는 눌려야 합니다.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나라이고, 유가는 물가와 금리를 타고 결국 주식 밸류에이션으로 되돌아옵니다. 그런데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7.12포인트, 1.40% 오른 7,051.64로 마감하며 7000선에 다시 올라섰습니다. 코스닥도 18.49포인트(2.28%) 오른 830.37이었습니다.
더 이상한 것은 그 상승을 이끈 업종입니다. 유가가 오르면 원가가 오르는 쪽, 즉 나프타를 사서 쓰는 석유화학 회사들이 가장 크게 뛰었습니다. 롯데케미칼이 18.12%, 대한유화가 13.59%, SK이노베이션이 11.23% 올랐습니다. 원가 부담이 커지는 회사의 주가가 하루에 18% 오르는 일은 그 자체로 설명이 필요한 사건입니다. 오늘은 이 역설의 구조를 들여다보겠습니다.
브렌트 100.07달러, 그리고 코스피 7051선
먼저 이날의 숫자를 정리하겠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35포인트(0.26%) 오른 6,972.87로 출발해 장 내내 상승폭을 키웠고, 종가는 7,051.64였습니다. 전날 코스피는 장중 7,100선을 터치했다가 개인의 3조원대 매도에 밀려 6,954.52로 4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는데, 하루 만에 그 낙폭을 되돌리고 7000선 위에 자리를 잡은 셈입니다. 상승 종목은 463개, 하락 종목은 400개였습니다.

수급은 여전히 뒤틀려 있었습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기관이 9,41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조 2,875억원, 외국인은 4,35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사실상 기관 한 주체였습니다. 코스닥에서는 반대로 외국인이 2,252억원을 순매수하고 개인이 2,147억원, 기관이 197억원을 팔았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9.5원 내린 1,336.1원으로 마감해, 유가 급등에도 원화가 강세를 보였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유가 쪽 숫자는 더 극적입니다. 브렌트유 11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2.2% 오른 100.07달러를 기록했고 장중 100.95달러까지 올랐습니다. WTI 10월물은 1.83% 오른 94.73달러, UAE 원유는 107달러 수준이었습니다. 원유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미국 경유(디젤) 가격은 갤런당 5.9달러로 1년 사이 60% 폭등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고, 유럽 천연가스(Dutch TTF)는 MWh당 74유로, 동북아 LNG 현물(JKM)은 MMBtu당 24달러로 2022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런던금속거래소에서 구리 3개월물도 1.5% 올라 톤당 1만 4,728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에너지와 산업금속이 한꺼번에 오르는 국면입니다.
지수는 올랐지만, 오른 이유가 좋은 이유는 아니었습니다. 이날 코스피를 밀어올린 힘의 상당 부분은 “공급이 끊겼다”는 뉴스에서 나왔습니다.
원가가 오르는데 왜 더 뛰었을까
석유화학 회사의 손익 구조는 단순합니다. 원유를 정제해 얻은 나프타를 사서, 그것을 나프타분해시설(NCC)에서 쪼개 에틸렌·프로필렌 같은 기초유분을 만들어 팝니다. 원료가 나프타이니 유가가 오르면 원가가 오릅니다. 롯데케미칼과 대한유화는 국내에서 가장 순수한 NCC 사업자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날 두 종목이 상승률 1·2위를 다퉜습니다.
시장이 산 것은 실적이 아니라 시나리오였다고 보는 것이 가장 설명력이 높습니다. iM증권은 최근 이 흐름을 이른바 ‘TACO 트레이드’로 해석했습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최대로 올린 뒤 결국 협상 테이블을 다시 열게 되면, 유가는 오른 만큼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습니다. 그때 가장 크게 튀어오르는 것은 유가 하락이 곧 원가 하락인 NCC 업체입니다. 즉 지금 사는 사람들은 100달러를 사는 것이 아니라, 100달러 다음에 올 되돌림을 미리 사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두 가지 요인이 겹쳤습니다. 첫째는 재고 이익, 업계에서 ‘래깅 효과’라 부르는 것입니다. 이미 낮은 가격에 사둔 원료로 만든 제품을 오른 가격에 팔면 그 시차만큼 이익이 붙습니다. 정유 4사가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도 중동 전쟁 발발 후 유가가 급등하며 발생한 일시적 재고 이익이 컸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공급 구조 변화입니다. 정부와 업계가 NCC 총량 감축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 공급과잉이 해소되면 남은 설비의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기대가 형성돼 있었습니다. 유가 뉴스가 그 기대에 불을 붙인 격입니다.
다만 여기서 분명히 해둘 것이 있습니다. 이날의 급등은 업황 개선의 확인이 아니라 기대의 선반영입니다. 미국 정유설비 가동률은 역사적 최고 수준인 98%까지 올라 있는데, 그렇게 정제품을 뽑아내도 나프타 원재료비 부담은 그대로 남습니다. 실제로 press9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영업환경이 주가 반등만큼 빠르게 개선된다고 보기 어렵다”는 시각을 전했습니다. 주가가 먼저 뛰고 실적이 따라올지는 아직 열린 문제입니다.
정유와 석유화학은 같은 뉴스를 다르게 셈합니다
같은 ‘유가 급등’ 헤드라인을 두고 정유사와 석유화학사의 셈법은 정반대입니다. 이 구분을 놓치면 이날 시세판을 읽을 수 없습니다.

정유사 — 정제마진이 곧 실적입니다
정유사는 원유를 사서 휘발유·경유·항공유로 바꿔 팝니다. 실적을 결정하는 것은 유가의 절대 수준이 아니라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정제마진입니다. 지금은 호르무즈 통항 차질로 원유도 부족하지만 정제품 공급도 함께 빡빡해졌습니다. 미국 경유가 1년 만에 60% 오른 것이 그 증거입니다. 원유값 상승분을 제품값에 넘길 수 있는 구간이라 정제마진이 높게 유지되고, 여기에 재고 이익까지 붙습니다. S-Oil이 4.08% 오르고 정유·화학·배터리를 함께 가진 SK이노베이션이 11.23%까지 뛴 배경입니다.
석유화학사 — 판가 전가력이 관건입니다
반면 NCC 업체는 나프타 원가 상승분을 에틸렌 가격에 얼마나 넘길 수 있느냐가 전부입니다. 중국 증설로 범용 제품이 넘쳐나는 상황에서는 전가력이 약해 원가만 오르고 판가는 못 오르는, 이른바 스프레드 축소가 나타납니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 7월 호르무즈 리스크가 재점화됐을 때 “정유는 실적, 화학은 차별화”라며 범용 NCC인 롯데케미칼·대한유화에 대해서는 공급과잉을 감안한 단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그럼에도 이날 NCC 업체가 더 크게 오른 것은, 시장이 스프레드보다 되돌림의 탄성에 베팅했다는 뜻입니다.
대한유화는 조금 다른 자리에 있습니다
대한유화는 범용 NCC 사업자이면서 이차전지 분리막용 폴리에틸렌(PE) 같은 특수 소재 포트폴리오를 함께 갖고 있습니다. 이날 삼성SDI가 8.30%, LG에너지솔루션이 6.46% 오르며 2차전지 업종이 강했던 것과 이 종목의 13.59% 상승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유가 재료와 배터리 재료가 한 종목에서 겹친 셈입니다.
호르무즈 800만 배럴이 100만 배럴로
이번 유가 급등이 단순한 심리 반응이 아니라는 근거는 실제 물량 수치에 있습니다. 리스타드 에너지 분석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는 8월 마지막 주 하루 약 800만 배럴에서 이번 주 약 100만 배럴까지 급감했습니다. 여드레 만에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경위는 이렇습니다. 미군이 이란 유조선 5척을 파괴하자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금지 및 위험’ 구역을 설정하고 이를 통과하려던 미 함정 2척과 유조선 8척을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이란은 요르단 내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으로 보복했습니다. 여기에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에너지시설을 공습하고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까지 위협했습니다. 세계 원유 수송의 두 관문이 동시에 위험 구역이 된 것입니다.
월가의 전망치도 벌어졌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동 충돌이 연말까지 이어지면 브렌트유가 95~120달러 범위에 머물고,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면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습니다. 골드만삭스는 걸프 지역 원유 생산이 하루 400만 배럴 수준에 머물면 브렌트유가 12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마틴 라츠 전략가는 “전쟁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며 4분기 평균은 100달러 이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세 곳의 하한선이 모두 100달러 근처라는 점이 이 국면의 무게를 보여줍니다.
업종별로 갈린 성적표
이날 코스피에서 무엇이 오르고 무엇이 내렸는지를 정리하면 유가 뉴스가 시장을 어떻게 갈랐는지 한눈에 보입니다.
| 종목 | 등락률 | 움직인 이유 |
|---|---|---|
| 롯데케미칼 | +18.12% | 순수 NCC 대표주, 유가 되돌림 시 탄성 기대 |
| 대한유화 | +13.59% | NCC + 분리막용 PE 등 특수소재, 2차전지 강세 동반 |
| SK이노베이션 | +11.23% | 정제마진 강세 + 배터리 사업 기대 결합 |
| 가온전선 | +16.7% | 캐나다 중전압 케이블 시장 진출, 유가와 무관한 개별 재료 |
| 삼성SDI | +8.30% | ESS·배터리 수요 기대 |
| 에코프로비엠 | +9.6% | 2차전지 소재 동반 강세 |
| LG에너지솔루션 | +6.46% | ESS 수요 기대 지속 |
| LS ELECTRIC | +5.49% | 전력기기 투자 확대 기대 |
| S-Oil | +4.08% | 정제마진 강세 수혜 |
| SK하이닉스 | +3.51% | 미 반도체주 강세, 종가 185만 6,000원 |
| LG화학 | +3.52% | NCC 보유하지만 첨단소재 비중으로 상승폭 제한 |
| 삼성전자 | 보합 | 전날 급등 후 숨 고르기 |
| SK텔레콤 | -1.19% | 경기방어주 상대적 소외 |
| 우리금융지주 | -1.62% | 물가 재점화에 금리 기대 되돌림 |
표를 보면 이날 강세는 세 갈래였습니다. ① 유가에서 파생된 정유·석유화학, ② 전력기기·전선처럼 인프라 투자 기대를 받는 쪽, ③ 2차전지와 반도체처럼 원래 주도주 자리에 있던 쪽입니다. 반대로 통신처럼 방어적 성격이 강한 업종과 금융주는 소외됐습니다. 유가가 물가를 밀어올리면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는데, 그 경로가 은행·보험의 밸류에이션 기대를 흔들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참고로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지금 유가와 별개로 큰 구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정부 승인 아래 여수 사업재편 1호가 확정되면서 상부 공정인 NCC 설비 감축이 진행 중이고, 여천NCC는 적자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롯데케미칼은 1,000명이 넘는 인력 조정이 거론되는 상황이며, 2조원대 정부 지원의 조건을 두고 국정감사 증인 채택까지 논의됐습니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35억원으로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는 사실은, 반대로 그 앞의 9개 분기가 적자였다는 뜻입니다. 이날의 18% 급등은 그 낮은 바닥에서 출발한 숫자이기도 합니다.
2월의 전쟁 국면과 지금은 무엇이 다른가
비슷한 일이 올해 이미 한 번 있었습니다. 2월 말 미국과 이란 사이에 전쟁이 발생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퍼졌습니다. 당시에도 정유·석화주가 함께 뛰었고, 그 뒤 유가가 안정되면서 글로벌 주요 지수와 코스피는 전쟁 이전 수준을 넘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6월에는 “30일 뒤 이란 원유가 쏟아진다”는 기대에 대한유화가 13.39% 오르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건이 다릅니다. 차이는 재고입니다. 2월 국면에서는 원유와 석유제품 재고가 비교적 두터웠고 각국의 전략비축유도 여유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때 이후 이어진 소진으로 재고가 크게 줄어 있고, 중국의 원유 매입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8월 중국의 해상 원유 수입량은 7월 대비 3% 증가했습니다. 유럽 천연가스 재고는 2017년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완충 장치가 얇아진 상태에서 같은 규모의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가격 반응은 더 커집니다.
또 하나의 차이는 국내 석유화학 업종 자체의 위치입니다. 2월에는 구조조정이 논의 단계였지만, 지금은 정부 승인과 설비 감축이 실제로 진행되는 국면입니다. 같은 유가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만 읽히던 시기와, “감축 이후 남는 설비의 몫이 커진다”는 기대가 섞여 읽히는 시기의 반응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 숫자를 어떻게 볼까
제가 이날 시세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롯데케미칼의 18%가 아니라, 개인이 2조 2,875억원을 팔았는데도 지수가 1.40% 올랐다는 조합입니다. 기관 9,417억원 순매수 하나로 개인 2.3조 매도를 이겨낸 셈이니, 이날 상승은 폭넓은 매수 유입보다 특정 업종에 집중된 자금이 만든 것에 가깝다고 보입니다. 신한투자증권 강진혁 애널리스트도 “매물대에 가로막혀 장중 상승폭을 되돌리는 모습이 나타났다”고 지적했습니다. 7000선을 넘긴 것은 사실이지만, 그 위에서 편안하게 자리를 잡았다고 말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쟁점은 유가가 어디까지 오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머무느냐에 있다고 봅니다. 단기 급등은 정유의 재고 이익과 석화의 되돌림 기대를 동시에 키우는 호재처럼 작동합니다. 그러나 100달러가 몇 달 이어지면 이야기가 바뀝니다. 국내 물가가 오르고, 금리 인하 기대가 뒤로 밀리고,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고, 결국 기업 전반의 비용이 올라갑니다. 이날 통신과 금융이 눌린 것은 그 경로의 예고편으로 읽힙니다. 유가 상승은 처음엔 업종 로테이션으로 소화되지만, 길어지면 시장 전체의 할인율 문제로 넘어갑니다.
다르게 볼 여지도 분명히 있습니다. 만약 미·이란 사이에 협상 국면이 열려 호르무즈 통항이 회복되면, 유가는 오른 속도만큼 빠르게 내려올 수 있습니다. 그 경우 정유의 재고 이익은 반대 방향으로 재고 손실이 되고, 이날 기대를 먼저 산 석유화학주는 실제 스프레드 개선이 확인되기 전에 되돌림을 맞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확전이 이어져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말한 150달러 경로에 진입하면, 정유는 마진을 지키더라도 코스피 전체는 견디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즉 지금 시세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유가가 100달러 근처에서 오래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짧게 튀고 빠르게 내려오는 것입니다. 이는 통제할 수 없는 변수에 기대는 구조이고, 그래서 저는 이 랠리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쪽에 무게를 둡니다.
물론 이 판단은 틀릴 수 있습니다. 만약 NCC 감축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돼 에틸렌 스프레드가 실제로 개선되고, 3분기 실적에서 그 숫자가 확인된다면 이날의 급등은 선견지명이었다는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제 판단이 바뀌는 지점은 기대가 아니라 스프레드 숫자입니다.
앞으로 확인할 지표와 일정
- 브렌트유의 100달러 유지 여부 — 하루 튄 것과 한 주 이상 머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사건입니다. 100달러 아래로 빠르게 되돌아오는지, 아니면 105~110달러로 레인지를 올리는지가 첫 갈림길입니다.
- 호르무즈 통항 물량 — 리스타드 에너지가 집계한 하루 100만 배럴이 회복되는지가 유가의 방향을 사실상 결정합니다. 통항 재개 뉴스는 정유·석화주에 가장 직접적인 변수입니다.
-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9월 11일) — 유가가 물가로 전이되는지를 확인할 첫 공식 지표입니다. 에너지 항목뿐 아니라 근원 물가의 반응을 함께 봐야 합니다.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9월 15~16일) — 오일플레이션 우려가 금리 경로에 반영되는지가 관건입니다. 이 결과가 이날 눌린 금융주와 성장주의 방향을 다시 정할 가능성이 큽니다.
- 에틸렌 스프레드와 정제마진 주간 수치 — 기대가 실적으로 넘어오는지를 확인할 유일한 실측 지표입니다. 유가가 올라도 스프레드가 벌어지지 않으면 이날 급등은 되돌림 대상이 됩니다.
- NCC 감축·사업재편 후속 발표와 국정감사 — 2조원대 정부 지원의 조건과 감축 규모가 구체화되는 일정입니다. 구조조정 속도는 남은 설비의 수익성과 직결됩니다.
- 원·달러 환율 — 이날은 9.5원 내린 1,336.1원이었지만, 유가 상승이 길어지면 경상수지를 통해 원화 약세 압력으로 돌아옵니다. 환율이 유가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부담이 두 배가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유가가 오르면 석유화학주는 나쁜 게 아니었나요?
A. 원칙적으로는 맞습니다. NCC 업체는 나프타를 원료로 쓰니 유가 상승은 원가 상승입니다. 이날 급등은 실적 개선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유가가 급등한 뒤 협상 국면이 열리면 빠르게 되돌려질 것이라는 기대, 그리고 낮은 가격에 사둔 원료에서 나오는 재고 이익을 미리 반영한 성격이 강합니다. 실제 영업환경 개선은 유가 안정과 제품 스프레드 개선이 함께 확인돼야 합니다.
Q. 정유주와 석유화학주 중 어느 쪽이 유가 상승에 유리한가요?
A. 구조적으로는 정유입니다. 정유사는 정제품 공급까지 빡빡해진 국면에서 원유값 상승분을 제품값에 넘길 수 있어 정제마진이 유지되고, 재고 이익도 붙습니다. 석유화학은 판가 전가력이 관건이라 중국 증설로 범용 제품이 넘치는 상황에서는 원가만 오르는 결과가 될 수 있습니다. 이날은 이 구조와 반대로 석화가 더 크게 올랐고, 그것이 이 랠리의 성격을 기대 중심으로 규정합니다.
Q. 코스피 7000선은 이제 지켜진 건가요?
A.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이날 종가 7,051.64로 7000선 위에 올라섰지만, 전날에도 장중 7,100선을 터치한 뒤 개인 매도에 밀려 6,954.52로 마감한 이력이 있습니다. 이날도 매물대에 가로막혀 장중 상승폭을 되돌리는 모습이 나타났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개인이 2조 2,875억원을 순매도하는 국면이 이어진다면 기관 매수만으로 지수를 지탱하는 구조는 취약할 수 있습니다.
Q. 브렌트유 150달러 경고는 얼마나 현실적인가요?
A. 뱅크오브아메리카의 150달러는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라 조건부 시나리오입니다. “에너지 인프라 공격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이라는 전제가 붙어 있고, 같은 보고서의 기본 범위는 95~120달러입니다. 골드만삭스도 걸프 생산이 하루 400만 배럴에 머무는 조건에서 120달러 초과를 봤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시장이 공유하는 중심값은 100달러 내외이며, 150달러는 확전이 크게 번질 경우의 상단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Q. 유가 상승이 제 생활에는 어떻게 들어오나요?
A. 시차를 두고 들어옵니다. 국내 주유소 가격은 국제 제품가격 변동을 대개 2~3주 뒤에 반영합니다. 미국 경유가 1년 만에 60% 오른 것처럼 정제품 가격이 먼저 오르고 있어 국내 유가도 상승 압박을 받게 됩니다. 여기에 전기·가스 요금과 물류비까지 이어지면 소비자물가로 번지고, 그것이 금리 경로를 통해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옵니다. 이 글에서 통신·금융주가 눌린 대목이 그 첫 신호입니다.
참고 자료
- 로컬세계 [마감시황] 코스피, 97.12포인트 오른 7051.64 마감 (2026.09.09)
- 서울경제 ‘기름값 폭등’에 정유·석화 랠리…롯데케미칼·대한유화 10%대 급등 (2026.09.09)
- 이데일리 중동 ‘두개의 전쟁’ 기로에 유가 급등…월가 “150달러” 경고 (2026.09.09)
- 글로벌이코노믹 브렌트유 100달러 재돌파…재고 고갈에 공급충격 경고 (2026.09.09)
- 프레스나인 LG화학·롯데케미칼, 유가 뛰는데 주가는 반등…업황 회복은 아직 (2026.09.07)
- 뷰어스 코스피 7000선 안착…’매물벽’ 관건 (2026.09.09)
- 이투데이 신한투자證 “호르무즈 리스크 재점화…정유는 실적·화학은 차별화” (2026.07.15)
#롯데케미칼 #대한유화 #SK이노베이션 #석유화학 #국제유가 #브렌트유 #호르무즈해협 #코스피 #정제마진 #증시분석
본문 도표는 위 참고 자료에서 확인한 수치로 직접 제작했습니다. 수치는 2026년 9월 9일 종가 및 보도 시점 기준이며, 이후 변동될 수 있습니다.
투자 유의 안내 — 이 글은 공개된 자료를 정리하고 개인적인 해석을 덧붙인 정보성 콘텐츠이며, 투자 자문이나 특정 종목의 매매 권유가 아닙니다. 본문에 담긴 전망과 해석은 작성자의 견해일 뿐 사실의 확정이 아니며, 실제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작성자는 이 글을 참고한 투자로 발생한 손실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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