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15~16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연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2023년 7월 이후 3년 2개월 만의 인상입니다. 인상 자체는 시장이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해 둔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런데도 뉴욕증시가 밀리고 미 국채금리가 다시 5%를 넘어선 이유는, 연준 금리인상의 폭이 아니라 그 뒤에 붙은 문서와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국내 증시는 오늘 아침부터 이 결과를 소화하는 국면에 들어갔습니다. 9월 16일 코스피는 5거래일 만에 반등해 6,717.97에 마감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오늘 1,377.0원에 출발했고 간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1% 내렸습니다. 이 글에서는 연준이 실제로 바꾼 숫자가 무엇인지, 그 숫자가 원화·채권·코스피 수급에 어떤 경로로 전달되는지, 그리고 한국은행의 10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까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를 확인된 수치만으로 정리했습니다.
연준이 실제로 바꾼 것 — 금리 25bp와 문장 한 줄
먼저 결정 자체를 확인하겠습니다. 연준은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3.50~3.75%에서 3.75~4.00%로 25bp(0.25%포인트) 올렸습니다. 표결에 참여한 FOMC 위원 12명 전원이 찬성한 만장일치 결정이었습니다. 소수의견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그 자체로 메시지입니다. 지난 7월과 8월 한국은행 금통위가 6대 1로 갈렸던 것과 비교하면, 연준 내부의 물가 판단이 한쪽으로 상당히 기울어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정책결정문에서는 문장 하나가 조용히 사라졌습니다. 직전까지 성명에 들어 있던 “에너지 등 일부 부문의 공급 충격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취지의 문구가 삭제됐습니다. 이 문장이 있을 때는 물가 상승의 원인을 통화정책으로 다루기 어려운 공급 요인으로 돌릴 수 있었습니다. 문장이 빠지면 남는 해석은 하나입니다. 물가가 수요 쪽에서도 끈적하게 버티고 있다고 본다는 것입니다. 국내외 증권가가 이번 결정문을 “예상보다 매파적”이라고 평가한 첫 번째 근거가 여기에 있습니다.
워시 의장이 고른 단어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은 더 직접적이었습니다.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고, 너무 오랫동안 그 상태를 유지했다”고 말했고, “올여름 물가지표에서도 기조적인 흐름이 개선됐다는 신호를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인상의 성격에 대해서는 “우리는 완화의 일부를 제거했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금리를 조여 긴축으로 넘어간 것이 아니라, 그동안 풀어둔 것을 일부 걷어냈을 뿐이라는 뜻입니다.
“현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 워시 연준 의장의 이 한 문장이 회견장의 분위기를 바꿨습니다. 지금이 긴축이 아니라면, 앞으로 더 올릴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습니다. 기자회견 전 4.92%까지 내려왔던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회견 직후 다시 5%를 넘어섰고,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74% 부근까지 올랐습니다. 달러인덱스는 0.6% 오른 100.21로 100선을 다시 넘었습니다. 뉴욕증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631.21포인트(1.21%) 내렸고, S&P500은 33.92포인트(0.45%), 나스닥은 3.15포인트(0.01%) 하락 마감했습니다. 지수 간 낙폭 차이가 컸다는 점은 뒤에서 따로 짚겠습니다.
시장을 흔든 건 인상이 아니라 점도표였습니다

이번 FOMC에서 가장 큰 변화는 금리 25bp가 아니라 점도표였습니다. 연준 위원들이 각자 적어내는 향후 금리 전망의 중간값이 전 구간에서 위로 올라갔습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이 “예상보다 상당히 매파적”이라고 평가한 핵심 근거입니다.
| 시점 | 직전 전망 | 9월 전망 | 변화 |
|---|---|---|---|
| 올해 말 | 3.8% | 4.1% | +0.3%p |
| 내년 말 | 3.6% | 4.1% | +0.5%p |
| 2028년 말 | 3.4% | 3.9% | +0.5%p |
| 장기 중립금리 | 3.1% | 3.2% | +0.1%p |
내용을 하나씩 보면 의미가 더 분명해집니다. 올해 말 중간값이 4.1%라는 것은, 현재 상단 4.00%에서 연내 한 차례 더 올리는 경로가 기본값이라는 뜻입니다. 전망을 제출한 18명 중 16명이 연말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봤고, 그중 4명은 두 차례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더 눈에 띄는 것은 내년 말 전망입니다. 직전 3.6%에서 4.1%로 0.5%포인트 올라가면서, 올해 말과 내년 말 전망치가 같아졌습니다. 올렸다가 내년에 곧바로 되돌리는 그림이 아니라, 올린 자리에서 한 해를 더 버티는 그림이 그려진 셈입니다. 2028년 말 전망도 3.4%에서 3.9%로 함께 올라갔습니다.
경제전망도 위로, 실업률은 아래로
경제전망(SEP)도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올해 성장률 전망은 2.2%에서 2.3%로,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3.6%에서 3.7%로, 변동성이 큰 항목을 뺀 근원 PCE 물가는 3.3%에서 3.4%로 각각 올랐습니다. 반면 실업률 전망은 4.3%에서 4.1%로 내려갔습니다. 성장은 예상보다 낫고 고용은 예상보다 단단한데 물가만 높다면, 금리를 낮춰야 할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이번 점도표 상향은 이 세 숫자의 조합에서 자연스럽게 따라 나온 결과라고 보는 편이 맞습니다.
금리선물 시장은 여기서 한 발 더 나갔습니다. 10월 FOMC에서 추가 인상이 이뤄질 확률은 회의 전 40.2%에서 53.1%로 뛰었고, 연내 추가 인상 기대는 1.1회에서 1.3회로, 내년 상반기까지 누적 인상 기대는 2.6회에서 3.0회로 각각 올라갔습니다. 시장이 반영 중인 경로는 2027년 9월까지 세 차례 추가 인상으로, 연준 점도표보다 오히려 더 매파적입니다. 올해 남은 FOMC는 10월 27~28일과 12월 8~9일 두 차례뿐입니다.
나스닥만 -0.01%로 버틴 이유
같은 악재를 두고 다우가 1.21% 빠지는 동안 나스닥이 0.01% 하락에 그친 것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금리 상승은 교과서적으로 성장주에 더 불리한데 이번에는 반대로 나왔습니다. 성장률과 실업률 전망이 함께 개선됐다는 점, 그리고 미국 반도체 업종이 개별 재료로 버텼다는 점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보입니다. 다시 말해 이번 조정의 성격은 “경기 둔화 공포”가 아니라 “할인율 재조정”에 가까웠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의 움직임을 볼 때 이 구분은 꽤 중요합니다.
국내 증시 마지막 거래일 — 지수는 반등, 속은 갈렸습니다

FOMC 결과가 나오기 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9월 16일, 코스피는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전 거래일보다 90.71포인트(1.37%) 오른 6,717.97에 마감했습니다. 4거래일 연속 하락에서 벗어난 5거래일 만의 반등입니다. 코스닥지수도 3.57포인트(0.44%) 오른 815.98로 마쳤습니다.
다만 출발은 좋지 않았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02포인트 낮은 6,611.24에서 개장해 장 초반 6,598.87까지 밀렸습니다. 6,600선이 한 번 깨졌다는 뜻입니다. 그 뒤 오후로 갈수록 낙폭을 지우고 상승 전환해 장중 고가 부근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시작은 FOMC 경계감, 끝은 반도체 저가매수였습니다.
외국인은 1조 6,826억원을 팔았습니다
| 투자자 | 9월 16일 코스피 순매매 |
|---|---|
| 기관 | +1조 2,117억원 순매수 |
| 외국인 | −1조 6,826억원 순매도 |
| 개인 | −1조 1,864억원 순매도 |
수급 표를 보면 이날 반등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지수를 1.37% 끌어올린 주체는 기관과 기타법인이었고, 외국인은 1조 6,826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개인도 1조 1,864억원을 팔았습니다. 사는 쪽이 하나, 파는 쪽이 둘인 구조에서 나온 반등이라는 점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매수 주체가 바뀌지 않은 반등은 대외 변수 한 번에 되돌려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떠받쳤습니다. 삼성전자는 2.01% 오른 25만 3,500원, SK하이닉스는 4.08% 오른 175만 9,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SK하이닉스가 인텔과 미국 내에서 협력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매수를 자극했습니다. 삼성전자우가 4.01%, 삼성전기가 4.86%, SK스퀘어가 2.00% 오르는 등 관련 종목도 함께 움직였습니다.
환율이 가장 먼저 답했습니다 — 1,377원 출발
FOMC 직후 가장 빠르게 반응한 국내 자산은 주식이 아니라 원화였습니다. 9월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2원 오른 1,368.6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는데, 간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는 1,376.40/1,376.80원으로 8.65원 뛰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서울 외환시장은 전일 주간 종가보다 8.4원 오른 1,377.0원에 문을 열었습니다.
이 수치가 중요한 이유는 기준선이 가깝기 때문입니다. 최근 고점은 8월 31일의 1,380.5원이었습니다. 오늘 출발가와의 거리가 3.5원밖에 되지 않습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 금리 인상에 이어 워시 의장이 추가 긴축 가능성까지 열어둔 점이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를 동시에 자극했다”며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리스크 오프 국면이 원화에도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습니다.
야간 지표도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은 1% 내렸고,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0.54% 하락했습니다. 야간선물 낙폭이 ETF보다 컸다는 점에서, 국내 투자자들이 느끼는 부담이 해외에서 보는 것보다 조금 더 크다고 읽을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완충 요인은 유가였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2.43달러로 3.21% 내렸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를 누르던 고유가 부담이 하루라도 덜어진 것은 다행스러운 부분입니다.
한국은행의 시계 — 금리차 1.00%p와 10월 22일
이번 인상으로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은 0.75%포인트에서 1.00%포인트로 한 달 만에 0.25%포인트 확대됐습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현재 연 3.00%입니다. 7월 16일 2.75%로 올린 뒤 8월 27일 3.00%로 다시 올린, 이른바 ‘백투백 인상’의 결과입니다. 연준보다 먼저 올린 셈인데, 그 선제 대응 덕분에 역전 폭 확대의 충격이 그나마 완화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8월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7·8월 연속 인상의 이유를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표현으로 설명했습니다. 또한 앞으로의 모든 회의가 “살아있는 회의”라며 추가 인상 여지를 열어뒀고, 향후 6개월 내 네 차례 회의를 언급하며 점도표 중간치 3.25%를 거론했습니다. 다만 8월 금통위 표결은 6대 1이었고, 황건일 위원은 2.75% 동결을 주장하며 유일한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내부 시각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오늘 아침 한국은행은 권민수 부총재 주재로 서울 중구 본관에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 권 부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당분간 긴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하고, 중동 분쟁과 국제유가, 주요국 재정건전성, 인공지능(AI) 산업 불확실성 등 대외 위험 요인에 대한 경계감을 유지하며 국내 금융·외환시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금통위는 10월 22일이고, 올해 안에 11월 회의가 한 차례 더 남아 있습니다.
한은이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이유
그렇다고 한은이 연준을 그대로 따라가기는 어렵습니다. 가계부채가 2,000조원 규모로 불어나 있어, 기준금리 25bp가 가계에 미치는 이자 부담이 미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한은은 이미 두 달 연속 올려둔 상태입니다. 선제적으로 움직인 만큼 당분간 그 파급 효과를 지켜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시장에서 10월을 건너뛰고 11월을 보는 시각이 함께 거론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업종별로 갈리는 지점
금리와 환율이 같이 오르는 국면에서는 업종별 반응이 뚜렷하게 갈립니다. 이미 그 흐름은 9월 들어 수급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팔면서 우리금융지주 등 은행주를 순매수했습니다.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마진이 개선되는 은행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교과서적인 대응입니다.
반대로 부담이 커지는 쪽도 분명합니다. 할인율이 올라가면 먼 미래의 이익을 당겨와 평가받는 성장주·고멀티플 섹터가 먼저 눌립니다. 국채금리가 5%를 넘는 국면에서는 배당수익률로 경쟁하던 고배당주와 리츠도 상대 매력이 떨어집니다. 금리에 직접 노출된 건설·부동산 관련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환율 1,377원은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에는 원화 환산 실적을 밀어 올리는 요인이지만, 원자재를 달러로 사오는 내수·항공·여행 업종에는 곧바로 비용으로 돌아옵니다.
반도체는 이 구도에서 조금 다른 자리에 있습니다. 금리에는 불리하지만 환율에는 유리하고, 무엇보다 개별 업황 재료가 강합니다. 9월 16일 외국인이 1조 6,826억원을 순매도한 날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01%, 4.08% 오른 것이 그 증거입니다. 오늘 국내 증시가 얼마나 버티느냐는, 상당 부분 이 두 종목이 매크로 악재를 다시 한번 흡수해 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보입니다.
시장이 놓치고 있는 것 — 거래대금 15조의 의미

지금까지는 사실을 정리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관점을 덧붙이겠습니다. 오늘 대부분의 시황이 금리와 환율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저는 같은 날 조용히 나온 다른 숫자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9월 16일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은 15조 8,546억원으로 올해 일간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 시기 | 코스피 월평균 일간 거래대금 |
|---|---|
| 6월 | 50조 3,470억원 |
| 7월 | 36조 8,750억원 |
| 8월 | 25조 8,460억원 |
| 9월(1~15일) | 21조 4,320억원 |
왜 중요한가. 석 달 만에 하루 거래대금이 50조원대에서 20조원대로 줄었습니다. 절반 이하입니다. 거래량도 9월 평균 34억 6,700만주로 연중 최저입니다. 같은 기간 지수 하락은 상대적으로 완만했습니다. 8월 18일 6,869.83이던 코스피는 9월 16일 6,717.97로 약 2.2% 내렸고, 코스닥은 834.20에서 814.54로 약 2.4% 내렸습니다. 지수는 2% 남짓 빠졌는데 거래대금은 60% 가까이 줄어든 것입니다. 이것은 투매가 아니라 이탈의 모습입니다.
진짜 쟁점. 오늘 같은 날 거래대금이 얇다는 사실은 단순한 관심 감소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유동성이 얇은 시장에서는 같은 크기의 외국인 매도가 더 큰 가격 변동을 만듭니다. 9월 16일 외국인 순매도 1조 6,826억원은 그날 거래대금 15조 8,546억원의 1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거래대금이 50조원이던 6월이었다면 3% 남짓한 비중이었을 물량입니다. 같은 매도라도 체감 충격이 세 배가 된다는 뜻입니다. 오늘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를 전망하는 근거는 FOMC 그 자체보다 이 얇아진 바닥에 있다고 저는 봅니다.
다르게 볼 여지. 물론 이 판단은 틀릴 수 있습니다. 거래대금 감소가 관심 이탈이 아니라 단순한 관망일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FOMC와 일본은행 회의 같은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포지션을 줄이는 것은 정상적인 행동이고, 이벤트가 끝나면 돌아오는 자금도 많습니다. 실제로 9월 16일 기관이 1조 2,117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 물량을 받아낸 것을 보면, 시장에서 돈이 전부 빠져나갔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오늘부터 며칠 안에 일간 거래대금이 20조원대를 회복한다면 위 해석은 수정돼야 합니다.
앞으로 확인할 것. 그래서 저는 앞으로 며칠간 지수 등락보다 거래대금 회복 여부를 먼저 보려 합니다. 금리는 이미 나온 숫자지만, 그 금리를 받아낼 시장의 체력은 거래대금에 먼저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수 방향보다 이 체력 지표에 무게를 둡니다.
과거 인상기와 비교하면 — 그리고 앞으로 볼 일정
금리 인상을 곧바로 악재로 읽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1994년 이후 연준의 금리 인상기는 총 6번 있었는데, 그 기간 S&P500의 평균 수익률은 7.5%, 코스피의 평균 수익률은 9.1%였습니다. 인상기에 주가가 올랐다는 사실이 “금리 인상은 호재”라는 뜻은 아닙니다. 통화정책의 방향보다 당시의 경기와 기업 이익 사이클이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로 읽는 것이 정확합니다. 연준이 금리를 올릴 만큼 경기가 괜찮았던 국면이 많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어떨까요. 3분기 실적 시즌이 코앞이고, 코스피 이익 모멘텀 자체는 아직 훼손되지 않았다는 것이 증권가의 다수 의견입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내 추가 1회 인상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면서도 “국내 증시는 9월 FOMC 여파를 소화하면서 변동성 확대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방향을 꺾는 하락이 아니라 폭이 커지는 등락으로 본다는 뜻입니다.
앞으로 확인할 지표와 일정
- 10월 22일 — 한국은행 금통위. 동결 시 소수의견 숫자가 11월 방향을 가리킵니다.
- 10월 27~28일 / 12월 8~9일 — 올해 남은 FOMC 두 차례. 현재 10월 인상 확률은 53.1%입니다.
- 미 10년물 금리 5% 유지 여부 — 5%가 굳어지면 성장주 할인율 부담이 상수가 됩니다.
- 원·달러 1,380.5원 — 8월 31일 고점. 이 선을 넘으면 외국인 수급 부담이 한 단계 커집니다.
- 코스피 일간 거래대금 20조원 — 회복 여부가 시장 체력을 가늠하는 기준입니다.
- 외국인 순매수 전환 — 기관 단독 매수로 만든 반등은 지속성이 약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연준이 금리를 올렸는데 왜 나스닥은 거의 안 빠졌나요?
같은 날 발표된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이 2.2%에서 2.3%로 오르고 실업률 전망이 4.3%에서 4.1%로 내려갔기 때문입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아니라 할인율 재조정 성격의 조정이었고, 미국 반도체 업종이 개별 재료로 버틴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다우가 1.21% 내리는 동안 나스닥이 0.01% 하락에 그친 이유입니다.
한미 금리차 1.00%포인트는 위험한 수준인가요?
과거 역전 폭이 2.0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시기와 비교하면 절대 수준 자체가 사상 최대는 아닙니다. 다만 한 달 만에 0.25%포인트 확대됐다는 속도, 그리고 환율이 1,377원까지 올라와 있다는 조합이 부담입니다. 금리차 자체보다 그 변화 속도와 환율의 동시 반응을 함께 보셔야 합니다.
한국은행도 10월에 따라 올릴까요?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한은은 이미 7월과 8월에 연속으로 올려 기준금리를 3.00%로 만들어 둔 상태이고, 2,000조원 규모 가계부채라는 제약이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10월 22일 금통위를 건너뛰고 11월을 보는 시각과 연내 1회 추가 인상을 보는 시각이 함께 나옵니다. 8월처럼 소수의견이 몇 표 나오는지가 다음 회의의 힌트가 될 것입니다.
오늘 코스피가 얼마나 빠질까요?
수치를 예단하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간밤 코스피200 야간선물이 1% 내렸고 MSCI 한국 ETF는 0.54% 하락했으니 하락 출발 가능성이 높다는 정도까지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9월 16일처럼 반도체 대형주가 매크로 악재를 흡수하면 낙폭이 줄어드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고, 거래대금이 얇아 장중 변동 폭은 평소보다 클 수 있습니다.
정리하며
연준은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올렸고, 폭은 예상대로 25bp였습니다. 시장을 흔든 것은 그 25bp가 아니라 점도표 4.1%와 “지금이 긴축은 아니다”라는 한 문장이었습니다. 국내로 넘어오는 경로는 이미 열려 있습니다. 원·달러는 1,377원에 출발했고, 한미 금리차는 1.00%포인트로 벌어졌으며, 한국은행은 오늘 아침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코스피의 하루 거래대금은 올해 최저인 15조 8,546억원이었습니다. 저는 오늘 시장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것이 금리 25bp가 아니라 이 얇아진 유동성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얇은 시장에서는 같은 매물도 더 크게 움직이고, 반대로 작은 매수에도 쉽게 튕겨 오릅니다. 방향을 맞히는 일보다 변동 폭이 커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편이 지금은 더 유용해 보입니다. 물론 거래대금이 며칠 안에 20조원대를 회복한다면 이 판단은 바뀌어야 하고, 저는 그 확인을 지수보다 먼저 보려 합니다.
참고 자료
- 이데일리 금리인상에 점도표까지 상향…해외 IB “9월 FOMC 예상보다 매파적” (2026.09.17)
- 이데일리 美 금리인상 행렬 동참…먼저 올린 한은의 긴축 시계는 (2026.09.17)
- 전자신문 한국은행 “美 매파 기조 지속, 시장 밀착 점검” (2026.09.17)
- 서울파이낸스 [외환+] ‘매파’ FOMC에 숨죽인 원화…원·달러 환율, 1377원 출발 (2026.09.17)
-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1.6조 매도폭탄에도, ‘삼전·닉스’ 강세… 오늘도 버틸까 (2026.09.17)
- 문화일보 “국장 재미없어” 코스피 거래대금 하루 50조→15조 ‘폭싹’ (2026.09.17)
- 아시아경제 [굿모닝 증시] 美, 연내 금리인상 시사에 하락 마감…韓 변동성 확대 전망 (2026.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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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도표는 확인한 수치로 직접 제작했습니다. 인용한 지수·금리·환율·수급 수치는 연방준비제도 발표 자료와 한국거래소 집계를 인용한 각 언론 보도를 기준으로 했으며, 원문은 위 참고 자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투자 유의 안내 — 이 글은 공개된 자료를 정리하고 필자의 관점을 덧붙인 정보성 콘텐츠이며,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본문의 해석과 전망은 작성 시점의 정보에 기반한 개인적 견해로 향후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으며,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필자와 본 블로그는 이 글을 근거로 한 투자 결과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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