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뉴스핌과 이투데이가 전한 종가 기준입니다. 장중 저점이 5,951.96이었으니, 마지막 한 시간 남짓에 83포인트를 되돌리며 6,000선을 종가로는 지켜낸 하루였습니다.
오늘 오후에 다룬 6,000선 붕괴와 매도 사이드카는 장중에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장이 끝나고 투자자별 집계가 나오자 사건의 성격이 조금 달라 보입니다. 지수를 끌어내린 쪽도, 떠받친 쪽도 숫자로 분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종가 확정 이후의 수급 데이터와, 그 뒤에 자리한 수급 공백이라는 구조적 변화를 짚습니다.
결론부터 적자면, 오늘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는 지수 등락률이 아니라 외국인 4조 4,926억원 순매도와 개인 2조 1,660억원·기관 1조 7,317억원 순매수라는 세 줄의 대차대조였다고 봅니다.
장중 저점에서 83포인트를 되돌린 하루
먼저 오늘 하루의 궤적을 종가 기준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코스피는 198.16포인트(3.10%) 낮은 6,186.08로 출발해 오전 9시 47분 58초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고, 오후 1시 49분 5,951.96(-6.77%)까지 밀렸다가 6,035.35로 마감했습니다. 세계일보와 이투데이 집계를 종합한 수치입니다.
| 구분 | 10월 12일 종가 | 10월 13일 장중 저점 | 10월 13일 종가 |
|---|---|---|---|
| 코스피 | 6,384.24 (-3.65%) | 5,951.96 (-6.77%) | 6,035.35 (-5.46%) |
| 코스닥 | 849.19 (-4.83%) | 818.60 (-3.60%) | 837.03 (-1.43%) |
| VKOSPI | – | 50.24 (+23.35%) | 48.45 (+18.95%) |
| 원/달러 | 1,335.1원 | – | 1,345.1원 (+10.0원) |
표에서 눈여겨볼 지점은 장중 저점과 종가의 거리입니다. 코스피는 저점 대비 83.39포인트, 코스닥은 18.43포인트를 되돌렸습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장중 50.24까지 치솟았다가 48.45로 내려앉았습니다. 오전의 장과 오후의 장이 달랐다는 뜻입니다.
다만 이 되돌림을 반등으로 읽기에는 이릅니다. 코스피가 정규장 중 6,000선을 내준 것은 7월 30일 이후 75일 만이었고,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한 것도 55일 만이었습니다. 10월 2일 7,003포인트와 견주면 열하루 사이에 968포인트, 13.8%가 사라졌습니다.
외국인 4조 5천억, 그 94%가 전기·전자였습니다
오늘 수급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숫자는 업종별 분해입니다. 세계일보가 전한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전체 시장에서 4조 5,259억원을 순매도했는데 이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4조 2,574억원을 팔았습니다. 비중으로 따지면 94%가 넘습니다.
지수 하락이 아니라 반도체 하락이었습니다
코스피가 5.46% 빠지는 동안 코스닥은 1.43%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낙폭 차이가 네 배 가까이 벌어진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늘 매도는 시장 전체에 고르게 퍼진 투매가 아니라,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에 집중된 외국인 자금 이탈이었습니다.
개별 종목 종가를 보면 더 분명합니다. 삼성전자는 7.39% 내린 23만 2,000원, SK하이닉스는 10.09% 떨어진 144만 3,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저점은 각각 22만 8,000원(-8.98%)과 142만 5,000원(-11.21%)이었습니다. SK스퀘어는 12.91%, 삼성SDI는 8.34%, 삼성전자 우선주는 6.69% 내렸습니다.
| 종목 | 종가 | 등락률 | 장중 저점 |
|---|---|---|---|
| SK스퀘어 | – | -12.91% | – |
| SK하이닉스 | 1,443,000원 | -10.09% | 1,425,000원 (-11.21%) |
| 삼성SDI | – | -8.34% | – |
| 삼성전자 | 232,000원 | -7.39% | 228,000원 (-8.98%) |
| 삼성전자우 | – | -6.69% | – |

개인 2조 2천억·기관 1조 7천억이 받아낸 자리
외국인이 쏟아낸 물량을 누가 받았는지 보겠습니다. 이투데이가 전한 코스피 투자자별 집계 기준으로 개인은 2조 1,660억원, 기관은 1조 7,317억원을 순매수했습니다. 둘을 합치면 3조 8,977억원입니다. 코스닥을 포함한 전체 시장 기준으로는 개인 2조 2,271억원, 기관 1조 6,903억원이었습니다.
전기·전자 업종만 떼어 보면 기관이 1조 863억원, 기타법인이 5,745억원을 사들였습니다. 외국인이 이 업종에서만 4조 2,574억원을 팔았으니 기관과 기타법인이 받아낸 금액은 그 39% 수준입니다. 나머지는 개인의 몫이었다고 보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받아낸 자금의 성격은 서로 다릅니다
같은 ‘순매수’라도 주체별로 의미가 다릅니다. 기관의 1조 7천억원에는 연기금의 기계적 리밸런싱과 지수 추종 자금이 섞여 있습니다. 지수가 급락하면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 자동으로 사들이는 물량입니다. 반면 개인의 2조 2천억원은 상당 부분이 재량적 판단에 따른 저가 매수입니다.
여기서 함께 봐야 할 숫자가 투자자예탁금입니다. 이투데이 보도 기준으로 고객예탁금은 6월 139조 7,000억원에서 현재 100조원대까지 줄었습니다. 넉 달 사이 약 40조원이 빠져나간 셈입니다. 받아낼 실탄 자체가 줄어든 상태에서 하루에 2조 2천억원을 쓴 것입니다. 이 점이 내일 이후의 체력을 가늠할 때 중요하다고 봅니다.
외국인 4조 5천억 매도, 개인 2조 2천억 매수. 받아낸 쪽의 예탁금은 넉 달 만에 40조원이 줄어 있습니다. 숫자의 크기보다 그 뒤에 남은 여력이 문제입니다.
35조짜리 ‘자사주 방패’는 이미 10월 초에 끝났습니다
오늘 낙폭을 설명할 때 중국 창신메모리(CXMT)의 서버 D램 진입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같은 악재라도 받아낼 주체가 있을 때와 없을 때는 결과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올해 코스피를 떠받쳐온 가장 큰 매수 주체가 바로 이달 초에 사라졌습니다.
두 회사가 쏟아부은 금액
경향신문이 9월 30일 보도한 금융감독원 공시 기준 집계를 보면, 삼성전자는 약 15조원(약 533만주)을 11월 21일까지, SK하이닉스는 약 40조원(약 241만주)을 11월 19일까지 매입할 계획이었습니다. 9월 30일 시점에 삼성전자는 13조 3,600억원(508만 4,000주), SK하이닉스는 30조 6,400억원(175만 5,000주)을 이미 집행한 상태였습니다.
이투데이가 9월 20일 집계한 시점에도 양사 합계 투입액은 34조 6,978억원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하루 평균 약 200만주, SK하이닉스는 약 65만주씩 사들였습니다. 이 물량이 장중에 꾸준히 들어오면서 외국인 매도를 흡수해왔습니다.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별 집계에서 ‘기타법인’으로 잡히는데, 올해 코스피에서 이 계정이 사실상 가장 꾸준한 매수 주체였습니다.
그런데 일정이 앞당겨졌습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의 자사주 매입을 10월 6일에 완료했습니다. 당초 예정보다 한 달 반 앞당긴 것입니다. SK하이닉스도 10월 8일 기준 약 90%까지 진행해 사실상 막바지였습니다. 세계일보는 오늘 낙폭 확대의 배경으로 “주가를 지지하던 기타법인 매수세 약화”를 명시적으로 지목했습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이투데이를 통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외국인 매도를 받아내왔지만, 매수 주체가 약해진 상황에서 추가 외국인 매도는 더 큰 충격을 부를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오늘이 그 시나리오가 실제로 작동한 첫 사례로 보입니다.

실적 107조와 주가 7.4% 하락, 그 간극을 어떻게 읽을까
여기서부터는 제 해석입니다. 삼성전자는 10월 8일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 4,000억원을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782.5% 늘었고, 한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긴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가 처음입니다. 그런데 공시 이후 주가는 내리막을 탔고 오늘만 7.39% 빠졌습니다.
진짜 쟁점은 ‘지금’이 아니라 ‘다음’입니다
이 간극을 설명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수급론입니다. 실적과 무관하게 받아줄 주체가 없어져 가격이 밀렸다는 설명입니다. 다른 하나는 업황론입니다. 107조는 이미 지나간 분기의 숫자이고, 시장은 CXMT의 진입이 바꿀 내년 이후의 메모리 가격 곡선을 당겨서 반영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저는 오늘 데이터만 놓고 보면 수급론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둡니다. 근거는 업종 분해입니다. 만약 업황 자체가 꺾였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 반도체 장비·소재 기업이 몰린 코스닥도 함께 무너졌어야 합니다. 그런데 코스닥은 1.43% 하락에 그쳤고 장중 저점에서 18포인트를 되돌렸습니다. 반면 외국인 매도의 94%가 전기·전자 대형주에 몰렸습니다. 업황 전체에 대한 투매라기보다 특정 수급 주체의 포지션 축소에 가까운 모양입니다.
제 판단이 틀릴 수 있는 조건
다만 이 판단은 조건부입니다. 다음 두 가지가 확인되면 저는 생각을 바꿀 것 같습니다. 첫째, 10월 말 발표될 ASML과 TSMC의 가이던스에서 메모리·파운드리 수요 전망이 하향되는 경우입니다. 둘째, 내년 D램 계약가격 협상에서 실제 하락이 확인되는 경우입니다. 그때는 수급이 아니라 업황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이 되고, 저가 매수의 전제 자체가 흔들립니다.
증권가 시각도 갈립니다. 파이낸셜뉴스에 따르면 최현재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6,000선이 2년 고점 대비 40% 하락한 수준으로 57% 감익 시나리오까지 반영된 가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1차 지지선 5,800선, 2차 5,500~5,600선을 제시하며 추가 하락 여지를 5~8%로 봤습니다. 반면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낙폭과 속도가 상당해 업황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V자가 아닌 루트(√)형 반등을 예상했습니다.
한쪽을 고르기보다, 양지환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이 제시한 반등 조건 두 가지를 체크리스트로 쓰는 편이 실용적이라고 봅니다. 미국 10년물 금리의 정점 확인, 그리고 반도체 이익 추정치 하향의 종료입니다. 둘 다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확인되기 전까지는 오늘 같은 날이 또 올 수 있다고 보는 편이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코스닥이 1.43%만 빠진 이유
오늘 시장에서 가장 덜 주목받은 숫자가 코스닥의 회복 폭입니다. 오후 1시 818.60(-3.60%)이던 지수가 837.03(-1.43%)으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2,530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977억원, 기관은 1,514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피와 달리 기관이 파는 쪽이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개별 종목에서는 정보보안·인증 기업 라온시큐어가 돋보였습니다. 남도일보 보도에 따르면 이 종목은 장중 14.62% 오른 1만 8,740원에 거래됐고, 고가는 1만 9,93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새로 썼습니다.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해킹 사고가 잇따른 것이 배경으로 거론됐습니다.
지수가 5% 넘게 빠지는 날에도 전혀 다른 테마가 52주 신고가를 쓰는 장면은, 오늘 하락이 시장 전체의 리스크 회피가 아니라 반도체라는 한 축에서 벌어진 사건이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방증입니다.

앞으로 확인할 지표와 일정
내일 이후의 방향을 가늠하려면 아래 항목들을 순서대로 확인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 외국인 순매도의 연속성 — 오늘 4조 5천억원이 일회성 포지션 조정인지, 며칠 이어지는 흐름인지가 가장 먼저 갈릴 지점입니다.
- 투자자예탁금 — 현재 100조원대입니다. 여기서 더 줄면 개인의 추가 매수 여력이 빠르게 소진됩니다.
- VKOSPI — 종가 48.45입니다. 40 아래로 내려오면 변동성을 기준으로 비중을 조절하는 자금의 기계적 매도 압력이 줄어듭니다.
- SK하이닉스 추가 주주환원 발표 —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에 이은 추가 정책이 예고돼 있습니다. 수급 공백을 메울 내부 변수입니다.
- 삼성전자 3분기 배당 —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 배당이 예정돼 있습니다. 이 자금의 재유입 여부가 관건입니다.
- 10월 말 ASML·TSMC 실적 — 메모리 업황 논쟁의 분수령입니다.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 양지환 센터장이 꼽은 반등의 선결 조건입니다.
- 원/달러 환율 — 오늘 1,345.1원으로 10원 올랐습니다. 환율이 더 오르면 외국인의 매도 유인이 커집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오늘 코스피 종가가 6,035.35인데 6,000선이 무너진 것인가요?
장중에는 무너졌고 종가로는 지켰습니다. 오후 1시 49분 5,951.96까지 밀렸다가 6,035.35로 마감했습니다. 정규장 중 6,000선을 내준 것은 7월 30일 이후 75일 만입니다.
수급 공백이라는 말은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시장에서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던 주체가 사라져 매도 물량을 받아줄 곳이 없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올해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기타법인’ 계정으로 잡히며 그 역할을 해왔는데, 삼성전자는 10월 6일 매입을 마쳤고 SK하이닉스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개인이 2조 2천억원을 샀는데 왜 지수는 5% 넘게 빠졌나요?
매도 규모가 더 컸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이 4조 5천억원을 팔았고 개인과 기관이 합쳐 3조 9천억원을 받아냈습니다. 그 차액만큼 가격이 아래로 밀린 구조입니다.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덜 빠진 이유는 무엇인가요?
외국인 매도가 전기·전자 대형주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외국인 전체 순매도 4조 5,259억원 가운데 4조 2,574억원이 전기·전자 업종이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종목의 비중이 낮은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습니다.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107조원인데 주가가 빠지는 것은 모순 아닌가요?
실적은 지나간 3분기의 결과이고, 주가는 앞으로의 이익 추정치와 수급을 함께 반영합니다. 오늘은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수급 요인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기술 추격이라는 업황 요인이 겹쳤습니다.
참고 자료
- 이투데이 ‘반도체 쇼크’ 코스피 5.5% 급락…6000선 턱걸이 (2026.10.13)
- 세계일보 하이닉스, 10% 폭락해 ‘140만 닉스’ 마감… 삼전도 7.4%↓ (2026.10.13)
- 이투데이 수급 공백에 中 반도체 추격까지…”코스피 반등 열쇠는 실적·美 금리” (2026.10.13)
- 파이낸셜뉴스 “반도체 실적 대비 낙폭 지나쳐… 5500선이 저점 가능성” (2026.10.13)
- 경향신문 삼전·닉스 이제 누가 사려나···자사주 매입, 10월 초중순 종료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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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도표는 위 참고 자료에서 확인한 수치로 직접 제작했습니다. 지수·등락률·수급 수치는 한국거래소 집계를 인용한 각 언론 보도 기준이며, 장중 수치와 종가 확정치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글에 담긴 해석과 전망은 작성 시점의 공개 자료에 기초한 개인적 견해로, 실제 시장 흐름과 다를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작성자와 운영자는 이 글을 근거로 한 투자 결과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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