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습 취소, 글로벌 증시 ‘환호’
2026년 8월 4일, 글로벌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꿀 뉴스가 나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대화 재개 의사를 밝힌 것입니다. 수주간 중동 전면전 우려에 긴장하던 시장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그 결과 국제유가(WTI)는 하루 만에 4.9% 급락했습니다.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로 이어지면서 미국채 금리도 동반 하락했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 넘게 상승했습니다.
뉴욕증시 8월 3일(현지시간) 마감: 다우 +1.32%(사상 최고치 경신), S&P500 +1.48%, 나스닥 +2.13%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서 AI 투자가 실제 이익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되면서, ‘AI 버블’ 공포가 ‘AI 성장 신뢰’로 전환된 것도 상승에 불을 지폈습니다.
코스피, 아침 +2%에서 장 마감 -1.25%로 — 반등은 일장춘몽
이 모든 호재를 등에 업고 코스피는 오전 9시 4분, 전일 대비 +2.08%(6,387)로 상승 출발했습니다. 전 거래일 5.12% 급락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오전 10시를 넘기면서 기관과 일부 외국인의 반도체 대형주 차익실현 매도가 쏟아지기 시작했고, 코스피는 장중 한때 -2.50%(6,100)까지 밀렸습니다. 장 마감 무렵 낙폭을 일부 줄였지만 결국 6,178.93(-1.25%)으로 하락 마감했습니다.
키옥시아 쇼크 — 일본 NAND 1위의 실적 미스가 삼전·닉스 직격
반등 실패의 결정적 방아쇠는 일본 키옥시아(Kioxia)의 실적 부진이었습니다. 세계 NAND 플래시 점유율 2위인 키옥시아가 전 분기 실적과 다음 분기 가이던스 모두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NAND 가격 상승 사이클에 대한 의구심이 급부상했습니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3.76%)와 SK하이닉스(-4.28%)가 동반 급락했고,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기관 매도가 코스피 전체를 끌어내렸습니다.
| 구분 | 종목 | 등락률 | 비고 |
|---|---|---|---|
| 약세 | 삼성전자 | -3.76% | 키옥시아 연쇄 효과 |
| 약세 | SK하이닉스 | -4.28% | NAND 가격 우려 |
| 약세 | 삼성전기 | -3.98% | 반도체 동반 하락 |
| 약세 | 현대차 | -3.82% | 원화 강세 부담 |
| 강세 | 알테오젠 | +5.51% | MSD 실적 발표 기대 |
| 강세 | SK스퀘어 | +4.98% | 지주사 저평가 부각 |
| 강세 | 에코프로 | +4.13% | 2차전지 순환매 |
코스닥만 +3.73% 급등 — 순환매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코스피가 힘을 못 쓰는 사이, 코스닥은 +3.73%(764.84)로 강하게 올랐습니다. 반도체 대형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바이오·로봇·2차전지 등 중소형 성장주로 이동하는 순환매(Sector Rotation) 흐름이 뚜렷해진 것입니다.
순환매의 핵심 축: 바이오
오늘 바이오주 강세의 직접적 촉매는 MSD(머크) 2분기 실적 발표입니다. MSD는 알테오젠의 피하주사 제형 기술을 적용한 ‘키트루다SC’의 매출 성장세를 공개할 예정이며, 이 수치가 알테오젠의 로열티 수입과 직결됩니다. 이에 알테오젠은 +5.51% 급등했고, 바이오 섹터 전체가 동반 상승했습니다.
코스닥 수급: 기관 +549억 순매수로 바이오·로봇 순환매 주도 / 코스피 수급: 외국인 +1.66조 순매수 전환에도 기관 -3,474억 순매도
왜 호재가 이렇게 많은데 코스피는 못 올랐나 — 3가지 구조적 원인
1. 반도체 비중의 함정
코스피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약 38%에 달합니다. 이 두 종목이 3~4%씩 빠지면 나머지 종목이 아무리 올라도 지수를 방어하기 어렵습니다. 오늘의 반등 실패는 ‘코스피 = 반도체 지수’라는 구조적 한계가 다시 한번 드러난 셈입니다.
2. 키옥시아 실적의 파급력
NAND 시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키옥시아·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 5개사가 과점하고 있어, 한 곳의 실적 부진은 업종 전체의 수요 전망 하향으로 직결됩니다. 특히 키옥시아의 가이던스 미스는 NAND 가격 상승 사이클의 정점 논쟁을 촉발시키며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습니다.
3. ‘사고 팔고’ 속도의 비대칭
전일 5% 급락 이후 오늘 반등을 노리는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기관은 직전 거래일의 급등(8/1 +17.91%) 때 잡은 물량을 정리하는 차익실현에 집중했습니다. 고점 대비 낙폭이 크지만, 불과 3거래일 전 저점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 ‘빠질 때 사자’보다 ‘올랐으니 팔자’가 우세했습니다.
투자자 시사점 — 순환매 속 기회를 찾아야 할 때
증권가에서는 현 상황을 “추세 훼손이 아닌 수급 재편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반도체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바이오·2차전지·로봇 등 비반도체 성장주로 분산되는 흐름 자체는 시장 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시각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다음 변수들이 방향을 결정할 전망입니다.
| 일정 | 이벤트 | 영향 |
|---|---|---|
| 8/4 | MSD(머크) 2분기 실적 발표 | 알테오젠·바이오 섹터 향방 결정 |
| 8/5 | 미국 JOLTS 구인·이직 보고서 | 고용시장 냉각 여부 → 금리 인하 기대 |
| 8/5 | AMD 2분기 실적 발표 | 반도체 투자심리 회복 여부 |
| 미정 | 미·이란 핵 협상 재개 | 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 |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 “과매도 인식과 금리 하락, 반도체주 반등 등이 강세 흐름을 견인할 것으로 보이나, 키옥시아 발 반도체 실적 우려는 단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트럼프의 이란 공격 취소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동 전면전 리스크가 크게 줄면서 유가 하락 → 인플레 완화 → 금리 인하 기대 강화 → 위험자산 선호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됩니다. 다만 ‘타코(TACO: Trump Always Chickens Out)’ 패턴이 반복되면서 시장이 지정학 리스크에 둔감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Q. 키옥시아 실적 부진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미치는 영향은?
직접적인 경쟁사이므로 NAND 가격 전망 하향에 동반 영향을 받습니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높아, 범용 NAND 부진과 차별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Q. 코스닥 순환매가 지속될까?
반도체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바이오·로봇 등의 실적 모멘텀이 살아 있는 한 순환매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코스닥의 변동성이 크므로 개별 종목의 실적 검증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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