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해군 함정 ‘해외건조’ 조건부 허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3일(현지시각) ‘미 해군과 미국 조선산업 기반 재건’을 위한 국가안보 각서에 서명했습니다. 핵심 내용은 미국 내 조선소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 외국 조선업체가 본국 조선소에서 미 해군 함정 최초 2척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입니다.
건조가 허용되는 선종은 세 가지로 한정됩니다.
| 허용 선종 | 용도 | 비고 |
|---|---|---|
| 수상전투함 | 해상 방어·타격 | 이지스함 등 포함 |
| 통합화물 보급유조선(CONSOL) | 해상 보급 | 작전 지속능력 핵심 |
| 로로선(RO-RO) | 장비·차량 수송 | 해병대 신속전개용 |
단, 최초 2척 이후의 모든 함정은 반드시 미국 내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합니다. 또한 대상 업체 조건으로 ‘미국에 신규 조선소를 건설하거나 기존 조선소의 소유권 또는 과반 지분을 확보한 외국 조선업체’로 명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에게 각서 발효 후 90일 내 구체적 선박 조달계획을 제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한화오션, 가장 유력한 수혜주
이 각서의 가장 직접적인 수혜 기업은 한화오션입니다. 한화그룹은 이미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를 인수해 미국 내 조선 거점을 확보한 상태입니다. 트럼프의 각서가 요구하는 ‘미국 내 조선소 소유’ 조건을 충족하는 사실상 유일한 한국 기업입니다.
8월 14일 한화오션은 전일 대비 5,200원(+5.73%) 상승한 9만5,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같은 날 코스피가 2.75%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시장 대비 약 2배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한 셈입니다.
한화오션의 미국 포석은 이미 탄탄합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 인수에 그치지 않고 50억 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의 추가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호주 조선업체 오스탈USA 인수도 추진 중입니다. 오스탈USA는 미 해군·해안경비대 함정 설계·건조를 담당하며, 버지니아·컬럼비아급 핵잠수함 모듈 생산에도 참여하고 있어 인수가 성사되면 한화의 미 군수 조선 입지는 비약적으로 강화됩니다. 인수 가격은 10억5,000만~12억 달러(약 1조5,000억~1조7,000억원)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성과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지난 7월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함(MRIV) ‘골든 디펜더’ 2척 건조 계약을 수주했습니다. 총 규모는 약 20억 달러(약 3조원)입니다.

HD현대중공업은 왜 소폭 상승에 그쳤나
같은 날 HD현대중공업은 0.42% 상승한 47만3,000원에 그쳤습니다. 함정 건조 기술·품질·납기 능력을 고루 갖춘 세계 1위 조선사이지만, 아직 미국 내 자체 조선소가 없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트럼프 각서의 조건인 ‘미국 내 조선소 소유 또는 과반 지분 확보’를 충족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HD현대도 미국 진출을 완전히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조선업계에서는 HD현대가 미국 내 부지 물색과 합작 가능성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미국 조선소 확보 여부가 주가의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MASGA 1,500억 달러 프로젝트의 촉매
이번 각서는 한미 양국이 추진 중인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와 맞닿아 있습니다. MASGA는 약 1,500억 달러(약 205조원) 규모의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로, 미국의 부족한 조선 역량을 한국 기술력으로 보완하려는 대규모 구상입니다.
미국은 현재 연간 약 5척의 군함을 건조할 수 있지만, 국방부의 목표는 연간 12척 이상입니다.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한국 조선업체의 역할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트럼프의 이번 각서가 그 첫 번째 구체적인 제도적 조치인 셈입니다.
K-조선 투자 포인트 정리
단기 수혜 vs 중장기 구도
| 구분 | 한화오션 | HD현대중공업 |
|---|---|---|
| 미국 조선소 | 필리조선소 보유 | 미확보 |
| 추가 투자 | 50억$ + 오스탈USA 인수 추진 | 부지 물색 중(미확인) |
| 최근 수주 | MRIV 골든디펜더 20억$ | 상선·LNG선 중심 |
| 8/14 주가 | 95,900원(+5.73%) | 473,000원(+0.42%) |
| 트럼프 각서 수혜 | 직접 수혜(조건 충족) | 간접 수혜(향후 가능성) |
향후 주목 포인트
첫째, 90일 내 나올 미 국방부의 선박 조달계획 내용입니다. 어떤 선종을 얼마나, 어느 업체에 우선 배정하는지가 주가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둘째, 한화의 오스탈USA 인수 성사 여부입니다. 성사되면 한화는 미국 내 동·서 양안에 조선소를 보유하게 됩니다. 셋째, HD현대를 비롯한 다른 한국 조선사들의 미국 조선소 확보 움직임입니다.
시장 전체 맥락: 코스피 7,000선 공방
조선주 급등은 코스피 전체 분위기와도 맞물려 있습니다. 8월 14일 코스피는 7,000.65(+2.75%)로 거래를 마치며 심리적 저항선인 7,000선을 장중 처음으로 터치했습니다. 주간 기준으로는 6,258.77에서 출발해 5거래일 연속 상승, +11.49%라는 극적인 반등을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일주일간 약 3조원)가 랠리를 주도했으며, 미국 CPI 안정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FAQ
Q. 트럼프의 해외건조 허용, 한국 조선사에 얼마나 큰 영향인가요?
A. 매우 큰 영향입니다. 기존에는 미 해군 함정은 반드시 미국 내에서 건조해야 했습니다. 이번 각서로 한화오션처럼 미국에 투자한 기업이 본국(한국) 조선소에서 첫 2척을 건조할 수 있게 돼, 기존 한국 조선 역량을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Q. HD현대중공업도 수혜를 받을 수 있나요?
A. 현재로서는 미국 내 조선소가 없어 직접 수혜는 어렵습니다. 다만 미국 조선소를 인수하거나 건설하면 동일한 조건을 충족할 수 있으므로, 향후 미국 진출 움직임이 핵심 변수입니다.
Q. MASGA 프로젝트란 무엇인가요?
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의 약자로, 한미 양국의 약 1,500억 달러 규모 조선 협력 프로젝트입니다. 미국의 부족한 조선 역량을 한국 기술력으로 보완해 미 해군력 재건을 가속화하려는 구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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