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9일, 국내 증시의 공포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장중 97.99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89.3마저 넘어선 숫자였습니다. 그리고 9월 4일, 같은 지표가 39.33으로 마감했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3.09포인트(7.28%) 내린 값이고, 장중에는 39.30까지 밀렸습니다. 이 지수가 4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은 2월 12일 장중 39.13 이후 6개월여 만입니다. 석 달 남짓한 사이에 공포지수가 60% 가까이 빠진 셈입니다. 이 글에서는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사라진 변동성이 정말 사라진 것인지를 확인된 수치만으로 따져 보겠습니다.
9월 4일 39.33, 반년 만에 40선 아래로
먼저 숫자의 의미를 정리하겠습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30일간의 기대 변동성을 지수화한 지표입니다. 시장이 앞으로 얼마나 출렁일 것으로 보는지를 옵션 프리미엄으로 역산한 값이라, 흔히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립니다. 통상적인 해석은 20선 초반이 안정 구간, 30을 넘으면 변동성이 큰 구간, 50을 넘으면 극단적 공포 국면입니다.
이 기준을 대면 지금 상황이 어디쯤인지 바로 보입니다. 9월 4일의 39.33은 40선을 내려왔다는 점에서 진정 신호이지만, 여전히 변동성이 큰 구간의 한복판입니다. 2010년 이후 평균이 20 안팎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상시의 두 배 수준입니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이 지수는 20선 안팎에서 움직였습니다.
같은 날 지수 자체는 좋았습니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으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7.73포인트(1.64%) 오른 6,687.21, 코스닥은 23.29포인트(2.95%) 상승한 813.50으로 마감했습니다. 코스닥은 5거래일 만의 반등이었습니다. 지난주(8월 31일~9월 4일) 코스피가 움직인 구간은 6,439.49에서 6,857.35까지였습니다.
시장 안정 조치 발동 횟수가 알려주는 것
공포지수보다 더 직관적인 증거는 시장 안정 조치의 발동 횟수입니다. 서킷브레이커는 7월에 4회 발동됐지만 8월에는 단 한 번도 발동되지 않았습니다. 사이드카는 7월 15회에서 8월 5회로 줄었습니다. 국회입법조사처 자료를 보면 상황이 더 선명해집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장 후 2개월간(5월 27일~7월 27일) 코스피 시장에서는 사이드카가 23회, 서킷브레이커가 5회 발동됐습니다. 두 달 동안 사이드카가 스무 번 넘게 걸렸던 시장이, 8월 한 달은 서킷브레이커 없이 지나간 것입니다.
97.99에서 39.33까지, 100일의 궤적
이 급격한 진정에는 시작점이 있습니다. 올해 1월 금융당국은 국내외 ETF 간 규제 비대칭을 해소한다는 취지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5월 27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국내 최초의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상장됐습니다. 특정 종목의 하루 등락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품이 국내 증시에 처음 등장한 순간입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습니다. 개인 투자자 자금이 빠르게 몰렸고,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 27일부터 7월 30일까지 11조 6,787억원에 달했습니다. 이 상품군의 시가총액은 6월 25일 16조원을 넘어섰고, 6월 24일 하루 거래대금은 19조 4,429억원까지 기록됐습니다.
그사이 변동성도 같이 뛰었습니다. VKOSPI는 5월 27일 70.78에서 6월 29일 장중 97.99까지 올라갔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 출시 이후 개인투자자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7월에는 급락장이 겹쳤고, 상품 시가총액은 7월 13일 오후 10조 296억원까지 줄었습니다. 고점 대비 6조원 가까이 사라진 것입니다.

금융당국이 움직인 시점은 7월 31일입니다. 이날부터 기초자산 변동성이 큰 상품의 기본예탁금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라갔고, 대용증권은 예탁금으로 인정되지 않게 됐습니다. 8월 19일부터는 모의거래가 의무화됐고, 매매 수량 단위를 20주로 확대하는 조치는 11월 이내 시행 예정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의 신규 상장도 시장 안정화 전까지 중단됐습니다.
규제 한 달, 거래대금이 92.5% 사라졌습니다
효과는 즉각적이고 극단적이었습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집계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의 일평균 거래대금 추이를 보면, 5월 27일~7월 30일 11조 6,787억원이던 것이 규제 시행일인 7월 31일 3조 1,518억원으로 줄었고, 8월 31일에는 6,257억원까지 내려왔습니다. 규제 전 평균의 5.4% 수준입니다.
월 단위로 봐도 같습니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14종의 거래대금은 7월 182조 7,548억원에서 8월 13조 6,335억원으로 92.5% 급감했습니다. ETF·ETN 시장 전체로 넓혀도 7월 731조 1,938억원에서 8월 352조 1,103억원으로 51.8% 줄었습니다.
수급 주체도 뒤집혔습니다. 개인 투자자는 7월 30일까지 이 상품군을 15조 3,876억원 순매수했지만, 8월 들어서는 1조 7,73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두 달간 사들이던 규모에 비하면 되팔아 나온 금액은 작지만, 방향이 완전히 반대로 돌아섰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미래에셋증권이 발행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 두 종목은 규제 시행 후 일평균 거래대금이 상장 초기 대비 90.3% 줄어들며 결국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남은 청구서: 개인 10조 손실, 증권사 894억 수수료
변동성이 잦아든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 100일이 공짜였던 것은 아닙니다. 남은 숫자를 보겠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손실은 실현손실 기준 약 8조원, 평가손실을 포함하면 약 10조원으로 추산됩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레버리지 상품 전체로 범위를 넓혔을 때 손실 규모를 약 56조 3,000억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종목별로 보면 SK하이닉스 관련 매수분에서 약 8조 3,000억원(손실률 31.6%), 삼성전자 관련 매수분에서 약 3조 5,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는 계산입니다.
같은 기간 반대편 계산서는 이렇습니다. 36개 증권사가 5월 27일부터 7월 31일까지 이 상품군에서 거둔 위탁매매 수수료는 893억 5,000만원, 한 곳당 평균 약 24억 8,000만원입니다. 관련 상품을 대거 공급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상반기 순이익은 별도 기준 9,062억원, 연결 기준 9,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8배 늘었습니다.
같은 100일을 두고 한쪽에서는 10조원의 손실이, 다른 쪽에서는 894억원의 수수료와 2.8배의 이익 증가가 기록됐습니다. 이 비대칭이 지금 국정감사 테이블에 올라간 이유입니다.
정치적 후폭풍도 이어졌습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8월 31일 사의를 표명하고 9월 1일 수리됐습니다. 약 15개월간 경제정책을 총괄한 초대 정책실장이었습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보고서에서 해당 제도가 정책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며 세 가지를 짚었습니다. 첫째 변동성 확대, 둘째 1시간 심화 사전교육만 추가된 투자자 보호 장치의 미흡함, 셋째 자금 쏠림과 리밸런싱 거래의 변동성 확대 효과를 도입 전에 충분히 분석했는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다만 입법조사처는 당시 증시 변동성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때문이라고 단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기간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미국 금리,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함께 작동했다는 점을 함께 언급했습니다.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짚겠습니다.
변동성은 사라진 게 아니라 옮겨갔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이번 사안의 본질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가 92.5% 사라졌다는 것은 확인된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돈이 시장을 떠났는지, 아니면 다른 통로로 옮겨갔는지는 다른 질문입니다.
첫 번째 통로: 신용융자
가장 뚜렷한 흔적은 신용거래융자 잔고에 남아 있습니다. 8월 28일 기준 삼성전자의 신용융자 잔고는 2,527만 5,911주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 직전인 5월 26일의 2,327만 8,326주보다 8.6% 늘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300만 1,951주에서 329만 8,242주로 9.8% 증가했습니다. 전체 신용융자 잔고는 8월 27일 기준 33조 3,290억원입니다.
ETF로 두 배 레버리지를 걸던 자금 일부가 증권사에서 직접 돈을 빌려 현물을 사는 방식으로 갈아탔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규제 대상은 상품이었지만 수요는 상품 자체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레버리지에 있었다는 뜻입니다.
두 번째 통로: 지수형·테마형 레버리지
또 하나의 통로는 규제를 받지 않는 다른 레버리지 상품입니다. 최근 한 달간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에 1,599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1,534억원이 순유입됐습니다. 단일종목이 막히자 같은 방향으로 베팅할 수 있는 지수형·테마형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한 흐름입니다. 한편 국내 반도체 ETF 전반에서는 1조 3,788억원이 이탈했다는 집계도 나왔습니다. 규제 장벽 앞에서 일부는 갈아타고 일부는 발을 뺀 것으로 보입니다.

투자업계에서도 경고가 나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거래 감소만으로 변동성 위험이 해소됐다고 판단해선 안 되며, 리밸런싱 수요에 따라 변동성이 재확대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지적입니다. 레버리지 상품은 목표 배율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장 마감 무렵 기초자산을 사고팔아야 하는데, 이 기계적 매매가 하락장에서는 하락을 더 키우는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규모가 줄었을 뿐 구조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함께 식어버린 것: 거래대금 50조에서 17조로
변동성만 내려온 것이 아닙니다. 시장의 온도 자체가 내려갔습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 50조 3,000억원에서 7월 36조 9,000억원, 8월 25조 8,000억원으로 줄었고, 9월 들어서는 17조 5,000억원 수준까지 내려왔습니다. 석 달 만에 3분의 1로 쪼그라든 것입니다.
대기성 자금도 같은 방향입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8월 말 투자자예탁금은 99조 7,044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 4,309억원 줄어 100조원을 밑돌았습니다. 6월 4일 기록한 139조 6,947억원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39조 9,903억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8월에는 7월 대비 10.4% 감소했습니다. 서학개미의 해외주식 결제·거래 규모도 8월 404억 달러로 전월 대비 20.2% 줄었습니다. 국내 주식에서 빠진 돈이 미국 주식으로 곧장 넘어간 것도 아니라는 뜻입니다.
왜 동시에 식었을까
두 가지가 겹쳤습니다. 하나는 레버리지 규제로 회전율이 높던 단타 자금이 걷힌 효과입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회전율은 전체 ETF 평균(약 37%)의 세 배 수준이었습니다. 회전율이 세 배인 자금이 사라지면 거래대금은 그 몇 배로 줄어듭니다. 다른 하나는 금리입니다.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기준금리를 연속 인상해 연 3.00%로 올린 뒤, 예금 금리와 주식 기대수익률의 상대적 매력이 달라졌습니다.
여기서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가 갈립니다. 변동성 대비 수익률을 보는 K-샤프지수는 현재 1.41로 4월 중순의 2포인트 중후반대보다 낮습니다. 변동성이 줄어든 만큼 수익률도 함께 줄어든 것이어서, 위험이 사라진 좋은 시장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태입니다.
이 고요를 어떻게 볼까
여기까지가 확인된 사실입니다. 이제 제 관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진정을 규제의 성과로만 읽는 것은 절반만 맞다고 봅니다. 규제가 도화선을 제거한 것은 분명합니다. 서킷브레이커 발동이 4회에서 0회로 떨어졌고, 사이드카도 15회에서 5회로 줄었습니다. 이 정도 변화는 우연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같은 기간 시장 전체의 거래대금이 50조원에서 17조원으로 줄었다는 사실을 나란히 놓고 보면, 지금의 고요는 위험이 관리된 고요와 거래가 사라진 고요가 섞여 있는 상태로 보입니다. 이 둘은 겉으로는 같아 보이지만 성격이 전혀 다릅니다.
진짜 쟁점은 유동성이 얇아진 시장의 취약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호가가 얇아지면 같은 규모의 매도에도 체결 가격이 더 크게 밀립니다. 실제로 9월 2일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겹치자 하루에 3.99% 급락했습니다. 공포지수가 40선대로 내려온 시점에 벌어진 일입니다. 변동성 지표는 낮은데 실제 하루 낙폭은 4%에 가까웠다는 이 조합이, 얇아진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준다고 봅니다. 옵션에 반영된 기대 변동성이 낮아졌다는 것과 실제로 지수가 덜 흔들린다는 것은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르게 볼 여지도 분명히 있습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 7월 급락과 8월 회복 과정을 거치면서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 시각을 따르면 지금의 낮은 거래대금은 방향을 잡기 전의 관망 국면이고, 변동성 축소는 시장이 정상 궤도로 돌아오는 과정의 일부입니다. 실제로 대형주 자사주 매입이 지수 하단을 받쳐온 것도 사실입니다. 이 판단이 맞다면 거래대금 회복이 뒤따르면서 지금의 고요가 안정으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제 판단이 틀릴 수 있는 조건은 이렇습니다. 신용융자 잔고가 늘어난 것이 레버리지 수요의 이전이 아니라 단순히 대형주 저가매수 심리의 반영이라면, 풍선효과 논리는 약해집니다. 또 9월 이후 거래대금이 다시 25조원대로 회복되면서 변동성이 40선 아래에 머문다면, 지금의 고요는 유동성 공백이 아니라 실질적인 안정으로 판정될 것입니다.
앞으로 확인할 지점은 외국인 자금이라고 봅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VKOSPI가 6월 말에 비해 지난달 말 낮아졌지만 외국인 장기투자 자금이 포지션을 늘릴 만큼 안정된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진단에 무게를 둡니다. 변동성이 얼마나 내려왔느냐보다, 그 수준이 장기 자금을 다시 들어오게 하는 문턱을 넘었느냐가 실질적인 기준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장근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지적한 것처럼 반도체 외 섹터로 순환매가 확대되는지도 함께 봐야 할 대목입니다. 반도체 두 종목에 시장 전체의 변동성이 걸려 있는 구조가 그대로라면, 규제로 상품 하나를 막아도 같은 일이 다른 경로로 반복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확인할 지표와 일정
첫째, 이번 주 VKOSPI의 40선 방어 여부입니다. 9월 10일에는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예정돼 있습니다. 만기일에는 차익거래 포지션 청산으로 장 마감 무렵 프로그램 매매가 몰리는 경향이 있어, 변동성 지표가 시험대에 오릅니다. 40선을 다시 넘어서는지, 아니면 30선대에 머무는지가 이번 진정의 지속성을 보여줄 것입니다.
둘째, 9월 11일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9월 4일 발표된 미국 8월 고용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의 9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전날 49.4%에서 58.4%로 올라섰습니다. 물가 지표가 이 흐름을 강화하면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다시 오르고, 얇아진 국내 시장에는 그 충격이 더 크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증권가가 제시한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는 6,400~7,050선입니다. 참고로 9월 7일 미국 증시는 노동절 연휴로 휴장합니다.
셋째, 일평균 거래대금의 회복 속도입니다. 9월 현재 17조 5,000억원 수준에서 20조원대로 올라오는지를 보면, 지금의 고요가 관망인지 이탈인지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투자자예탁금이 100조원선을 회복하는지도 함께 볼 지표입니다.
넷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신용융자 잔고의 방향입니다. 지금까지 8.6%, 9.8% 늘어난 이 잔고가 계속 증가한다면 레버리지 수요가 신용융자로 옮겨갔다는 해석이 강해집니다. 반대로 감소로 돌아서면 규제 이후 시장 전반의 위험선호가 실제로 낮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섯째, 국정감사 논의와 후속 규제입니다. 매매 수량 단위 20주 확대는 11월 이내 시행 예정이고, 신규 상장 중단은 시장 안정화 전까지 유지됩니다. 국정감사에서 정책 결정 과정과 추가 규제의 효과 분석이 어떻게 정리되는지에 따라 지수형 레버리지 상품까지 규제가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VKOSPI가 40 아래로 내려온 게 왜 뉴스가 되나요?
이 지수가 40선 아래로 내려온 것이 2월 12일 장중 39.13 이후 6개월여 만이기 때문입니다. 6월 29일에는 장중 97.99까지 올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89.3마저 넘어섰습니다. 다만 40선 아래라고 해서 안정 구간에 들어온 것은 아닙니다. 통상 20선 초반을 안정 구간으로 보고, 2010년 이후 평균도 20 안팎이었습니다. 39.33은 여전히 평상시의 두 배 수준입니다.
Q. 공포지수가 낮으면 주식이 오르나요?
직접적인 관계는 없습니다. VKOSPI는 방향이 아니라 진폭에 대한 기대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실제로 변동성 지수가 40선대로 내려온 9월 2일에도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 미국 국채금리 급등이 겹치며 하루 3.99% 급락했습니다. 변동성이 낮다는 것은 시장이 큰 움직임을 예상하지 않는다는 뜻일 뿐, 상승을 예고하는 신호가 아닙니다.
Q.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금 살 수 없나요?
거래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진입 조건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7월 31일부터 기초자산 변동성이 큰 상품의 기본예탁금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랐고, 대용증권은 예탁금으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8월 19일부터는 모의거래가 의무화됐습니다. 신규 상장은 시장 안정화 전까지 중단된 상태이며, 미래에셋증권의 관련 ETN 2종은 거래가 급감해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습니다.
Q. 개인 손실 10조원은 어떻게 계산된 숫자인가요?
실현손실 약 8조원에 평가손실을 더한 추산치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는 레버리지 상품 전체로 범위를 넓혀 약 56조 3,000억원의 손실을 추산했고,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 관련 매수분 약 8조 3,000억원(손실률 31.6%), 삼성전자 관련 매수분 약 3조 5,000억원으로 계산했습니다. 추산 방식과 대상 범위에 따라 숫자가 달라지므로 확정된 집계가 아니라는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Q. 신용융자가 늘었다는 건 나쁜 신호인가요?
단독으로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용융자 잔고는 5월 26일 대비 각각 8.6%, 9.8% 늘었지만,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8월에 7월 대비 10.4% 감소했습니다. 시장 전체의 빚투는 줄었는데 대형 반도체 두 종목에서만 늘어난 구조입니다. 레버리지 수요가 이 두 종목에 계속 집중돼 있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고, 저가매수 심리의 반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어느 쪽인지는 이후 잔고 방향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Q. 거래대금이 줄어든 시장에서는 무엇을 주의해야 하나요?
호가가 얇아진다는 점입니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월 50조 3,000억원에서 9월 17조 5,000억원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매수 호가가 적으면 같은 규모의 매도에도 체결 가격이 더 크게 밀리고, 반대로 상승 국면에서도 같은 원리로 진폭이 커집니다. 9월 2일의 3.99% 급락과 9월 4일의 1.64% 반등이 며칠 사이에 함께 나온 것도 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이나 매매 시점을 권하는 글이 아니며,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자료
- 데일리스포츠한국 VKOSPI 40선 아래로…반년여 만에 최저, 국내 증시 변동성 완화 (2026.09.04)
- 쿠키뉴스 변동성 줄었지만 거래량도 급락…당분간 코스피 박스권 흐름 (2026.09.04)
- 뉴데일리경제 삼닉 레버 ETF 거래 92.5% 증발 … 빚투·지수형 레버리지는 꿈틀 (2026.08.31)
- 한국경제 김용범 사퇴로 끝날 일 아냐…삼전닉스 레버리지 정조준 [분석+] (2026.09.01)
- 시사저널e 단일종목 레버리지 규제 1달, 변동성 지수 40p대로 완화 (2026.09.01)
- 바른신문 [기획] 개미 10조 잃을 때, 36개 증권사 평균 25억 벌었다 (2026.09.03)
- 머니투데이 네마녀의날·美물가지표에… 파랑주의보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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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도표와 인포그래픽은 언론 보도와 한국거래소·금융투자협회·국회입법조사처 발표에서 확인한 수치를 바탕으로 직접 제작하였습니다.
면책조항: 이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니며, 정보 제공 목적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투자에 대한 최종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으며, 이 글을 바탕으로 한 투자 결과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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