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교과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원화가 강해지면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삽니다. 달러로 환산한 수익률이 환차익만큼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2026년 하반기 한국 시장은 정확히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6월 말 1,549.4원에서 10월 23일 1,324.6원까지 내려왔습니다. 넉 달이 채 안 되는 사이에 225원, 비율로는 14.5%가 빠졌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40조원 가까이를 순매도했습니다.
이 글은 그 모순을 숫자로 뜯어봅니다. 환율은 왜 내려갔고, 그 하락이 왜 증시에 호재가 되지 못했으며, 지금부터는 무엇을 봐야 하는지를 차례로 정리하겠습니다.
넉 달 만에 225원, 환율이 2년 전 자리로 돌아왔습니다
먼저 환율이 어디까지 내려왔는지부터 확인하겠습니다. 서울 외환시장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10월 22일 1,324.2원에 마감해 약 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고, 23일에는 0.4원 오른 1,324.6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그 직전인 10월 21일 종가는 1,325.2원으로,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갈아치웠습니다. 10월 16일에는 장중 1,328.9원까지 밀리며 1320원대에 처음 진입했습니다.
하루하루의 종가보다 흐름이 더 분명합니다. 월평균 환율을 보면 7월 1,488.9원, 8월 1,404.4원, 9월 1,358.8원, 10월 1~16일 1,342.6원입니다. 넉 달 연속으로 매달 수십 원씩 내려앉았습니다. 10월 평균은 2024년 9월 이후 2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달러가 약해진 게 아니라 원화가 강해진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환율이 내렸다고 해서 그것이 곧 달러 약세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하반기 들어 원화 가치는 13.8% 올랐는데, 같은 기간 달러 가치는 오히려 1.4% 상승했습니다. 상반기에 원화가 7.6% 떨어졌던 것과 정반대의 움직임입니다. 즉 이번 환율 하락은 달러가 힘을 잃어서가 아니라, 원화가 혼자 강해진 결과입니다.
다른 통화와 견줘 보면 더 뚜렷합니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849.0원으로 18년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고, 10월 12일에는 장중 839.91원까지 내려갔습니다. 원·대만달러 환율도 2024년 10월 이후 최저입니다. 아시아 통화들 사이에서 원화만 따로 뛰어오른 셈입니다.
원화를 끌어내린 건 금리가 아니라 반도체였습니다
원화가 혼자 강해진 이유는 비교적 단순합니다. 달러가 너무 많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세청 집계에 따르면 10월 1~20일 수출액은 616억 1,2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5.4%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입니다. 조업일수가 13.0일로 전년(10.5일)보다 2.5일 많았던 점을 감안해도, 일평균 수출액 47억 4,000만 달러는 역대 최대 기록입니다.
수출 증가분의 대부분은 한 품목에서 나왔습니다. 반도체 수출액이 275억 1,600만 달러로 222.5% 급증했습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44.7%로, 1년 전보다 16.2%포인트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수입은 471억 1,700만 달러로 42.8% 늘어, 무역수지는 144억 9,600만 달러 흑자를 냈습니다.
흑자가 그대로 환전 수요가 됩니다
무역흑자가 환율을 끌어내리는 경로는 직접적입니다. 수출 기업이 받은 달러는 국내에서 급여를 주고 세금을 내고 설비를 사기 위해 원화로 바꿔야 합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를 네고 물량이라고 부릅니다. 9월 한 달 일평균 무역흑자가 약 25억 달러였고 10월에는 그 속도가 더 빨라졌으니, 시장에 매일 나오는 달러 매도 주문의 크기도 함께 커졌습니다.
국가별로도 쏠림이 두드러집니다. 10월 1~20일 대미 수출은 154.9%, 대중 수출은 154.4% 늘었고 대만(36.7%), 유럽연합(78.2%), 베트남(74.6%)으로의 수출도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특정 지역의 일시적 호조가 아니라 전방위적인 수요라는 뜻입니다.
이 흐름은 한 달짜리 현상이 아닙니다. 올해 경상수지 흑자는 4,500억 달러, 내년에도 4,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20% 안팎입니다. 구조적으로 달러가 남아도는 나라가 됐다는 의미이고, 환율이 쉽게 되돌아가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환율 1,324원은 외환시장만의 사건이 아니라 반도체 수출의 결과입니다. 원인을 반도체에 두고 보면 다음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도 분명해집니다.
교과서가 뒤집혔습니다 — 원화는 강한데 외국인은 40조를 팔았습니다
이제 본론입니다. 원화가 14% 넘게 강해지는 동안 외국인은 한국 주식을 샀을까요. 정반대였습니다. 외국인은 9월 1일부터 10월 23일까지 코스피에서 39조 9,500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9월에 21조 5,920억원, 10월 들어 23일까지 18조 3,580억원입니다.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40조원에 육박하는 물량이 쏟아진 것입니다.
보유 지분에도 흔적이 남았습니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으로 외국인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은 10월 16일 37.38%까지 내려가 약 6개월 만의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6월 25일 41.56%가 올해 고점이었습니다. 금액으로 보면 외국인 보유 시총은 10월 1일 2,282조 3,473억원에서 16일 1,749조 2,674억원으로 23.36%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시총 감소율(18.65%)보다 더 가파릅니다. 지수가 빠진 것 이상으로 외국인이 빠져나갔다는 뜻입니다.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더 이상합니다
7월 12일부터 10월 12일까지 석 달 동안 주요 증시 성과를 나란히 놓아 보겠습니다. 나스닥은 3.9% 올랐고 대만 증시는 6.8% 상승했습니다. 일본 증시는 1.4% 하락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4.7% 떨어졌습니다. 통화는 가장 강했는데 증시는 가장 약했습니다.
| 구분 | 수치 | 기간·기준 |
|---|---|---|
| 원·달러 환율 | 1,549.4원 → 1,324.6원 | 6/30 → 10/23, -225원 |
|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 39조 9,500억원 | 9/1~10/23 누적 |
| 외국인 시총 비중 | 41.56% → 37.38% | 6/25 → 10/16 |
| 코스피 등락률 | -24.7% | 7/12~10/12 |
| 나스닥 / 대만 / 일본 | +3.9% / +6.8% / -1.4% | 7/12~10/12 |
역설의 열쇠는 실적 눈높이에 있었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가장 많이 거론되는 설명은 두 가지인데, 저는 세 번째 설명이 더 핵심이라고 봅니다.
첫 번째 설명: 환차익 실현
원화가 오르면 외국인의 달러 환산 평가이익이 늘어납니다. 주가가 조정받는 국면이라면 환차익이 남아 있을 때 파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됩니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원화의 급격한 강세가 국내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의 차익실현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환율이 매수 유인이 아니라 매도 유인으로 작동한 셈입니다.
두 번째 설명: 증시 자체의 조정
10월 코스피 급락은 환율과 무관한 요인이 더 컸습니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논란과 반도체 업황 고점 논쟁, 그리고 개인 레버리지 청산이 겹쳤습니다. 환율이 아무리 유리해도 지수가 24% 빠지는 시장을 환차익 몇 퍼센트로 버티기는 어렵습니다.
세 번째 설명: 원화 강세가 실적 추정치를 깎았습니다
이것이 가장 직접적인 연결고리라고 봅니다. 코스피는 수출 기업, 그중에서도 반도체 두 종목의 비중이 압도적인 시장입니다. 이들의 매출은 달러로 찍히고 이익은 원화로 환산됩니다. 환율이 내려가면 같은 물량을 같은 가격에 팔아도 원화 영업이익이 줄어듭니다.
숫자로 확인됩니다. 3분기 평균 환율은 1,418원으로, 증권가가 애초 예상한 1,460원보다 42원 낮았습니다. 상반기 평균 1,483원과 비교하면 65원 차이입니다. 그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7월 655조 7,231억원에서 10월 634조 2,083억원으로 21조 5,148억원(3.28%) 깎였습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사이 113조 1,142억원에서 109조 4,939억원으로 3.2% 내려갔고, 골드만삭스는 112조원에서 106조원으로 5% 낮췄습니다. 씨티는 삼성전자 전망치를 조정하면서 환율 영향만 약 5조원을 반영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78조 8,035억원에서 77조 5,495억원으로 1.6% 하향됐습니다.
SK하이닉스가 공시한 환율 민감도는 더 노골적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 약 4조 7,500억원 감소합니다. 6월 말 대비 지금의 하락폭이 14.5%라는 점을 생각하면, 회사가 제시한 민감도 구간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정리하면 이런 순서입니다. 반도체 수출 호조 → 달러 공급 증가 → 원화 강세 → 수출 기업의 원화 환산 이익 축소 → 실적 추정치 하향 → 주가 조정 → 외국인 매도. 환율 하락의 출발점과 증시 하락의 출발점이 같습니다. 반도체가 둘 다를 만들었습니다.
업종별로 손익이 갈립니다
다만 모든 업종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환율 하락이 이익 전망에 남긴 자국은 업종마다 꽤 다릅니다.

| 업종 | 영업이익 전망 변화 | 성격 |
|---|---|---|
| IT서비스 | -3.84% | 달러 매출 비중 높음 |
| 운송장비·부품 | -3.40% | 수출 단가 환산 손실 |
| 전기·전자 | -3.26% | 반도체 포함, 코스피 비중 최대 |
| 오락·문화 | -2.24% | 해외 매출 환산 감소 |
| 운송·에너지·유틸리티 | 수혜 | 달러 원자재 수입 비용 감소 |
제약·바이오와 디스플레이, 건강관리 장비는 달러 매출 의존도가 높아 약 5% 수준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반대로 원유와 천연가스, 항공유를 달러로 사오는 정유·항공·발전 업종은 원화가 강할수록 원가가 내려갑니다. 특히 지금처럼 브렌트유 12월물이 배럴당 116.72달러로 6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은 상황에서는, 환율 하락이 유가 부담을 일부 상쇄하는 완충 장치가 됩니다.
반도체는 생각보다 충격이 작을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가장 큰 피해자로 지목된 반도체가 오히려 환율 민감도 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분석입니다. 반도체 업종은 환포지션이 이익 규모에 비해 작아 전체 이익 대비 하락 폭이 낮은 편이고, AI 투자에 따른 구조적 수요가 가격을 떠받치고 있어 환율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3분기 추정치 하향폭(1.6%)은 삼성전자(3.2%)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 삼성증권 양일우 연구원은 “원화 강세, 반도체 가격 약세로 인해 기업 이익 전망치의 상향 조정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습니다. 이익이 꺾인다는 것이 아니라 올라가는 속도가 느려진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한국은행은 왜 강세를 막지 않을까요
통상 수출국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가 빠르게 강해지는 것을 반기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국은행이 오히려 강세를 두둔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0월 22일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효환율 기준으로 보면 원화는 예년보다 약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초여름 고환율 상황은 상당히 비정상적인 면이 있었다”며 “그때부터 환율이 상당히 빠르게 하락하는 추세는 비정상을 되돌리는 과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음 날인 10월 2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한 발 더 나갔습니다. “달러·원 환율이 하락해 원화가 강세를 보일 여지는 충분히 있다”며 “현재 고환율 상황에서는 경제의 균형이나 내수 활동을 늘린다는 측면에서 원화가 추가로 강세를 보이는 게 적절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속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습니다. “환율의 수준보다 예측 가능성이 가장 중요하다”, “환율이 움직이더라도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완만하게 움직이는 게 적절하다”는 것이 그의 표현이었습니다.
시장 전망도 아래쪽을 가리킵니다. 유진투자증권 차영후 연구원은 내년 환율 범위를 1,250~1,420원으로 제시했고, 대신증권 이정훈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중 1,200원대 진입 시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연말까지는 1,320원 안팎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이 숫자를 어떻게 볼까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원화 강세를 증시의 악재라기보다 이익의 질이 바뀌는 과정으로 보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근거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이번 강세는 투기적 자금 유입이 아니라 무역흑자에서 나왔습니다. 핫머니가 만든 통화 강세는 빠져나갈 때 그대로 되돌아가지만, 경상수지 흑자가 만든 강세는 수출이 꺾이기 전까지 유지됩니다. GDP의 20%에 달하는 흑자가 전망되는 상황이라면 이 압력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둘째, 환율발 실적 하향은 이미 상당 부분 숫자에 반영됐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영업이익 전망이 석 달 사이 21조원 넘게 깎인 것은 분명 부담이지만, 그 하향은 3분기 평균 환율 1,418원을 기준으로 계산된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1,324원이라는 현재 레벨이 4분기 전망에 추가로 얼마나 더 반영될지가 남은 변수입니다.
셋째, 환율 하락은 수입 물가를 끌어내립니다. 브렌트유가 116달러를 넘긴 상황에서 원화가 14% 강해졌다는 것은, 달러로 표시된 유가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원화 기준으로는 흡수했다는 뜻입니다. 물가 압력이 낮아지면 통화정책의 여지가 생기고, 이는 내수와 금융주에 우호적인 조건이 됩니다.
진짜 쟁점은 따로 있다고 봅니다. 외국인이 40조원을 팔면서도 원화는 계속 강해졌다는 사실 자체입니다. 주식 매도 대금을 달러로 바꿔 나가는 흐름이 있었는데도 환율이 밀렸다는 것은, 수출 네고 물량이 그 이탈 규모를 압도했다는 뜻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외국인 매도가 멈추는 순간 환율에 걸려 있던 상승 압력 하나가 사라집니다. 그 경우 원화는 더 가파르게 강해질 수 있고, 이는 다시 수출 기업 실적 추정에 부담을 더합니다. 환율과 증시가 서로를 밀어내는 구조가 한 번 더 작동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판단은 틀릴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반도체 수출 그 자체입니다. 지금의 원화 강세는 반도체 수출 222% 증가라는 이례적인 숫자 위에 서 있습니다. 메모리 가격이 꺾이거나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돼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로 내려앉으면, 달러 공급도 함께 줄어들며 환율은 다시 위로 방향을 틀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걱정하는 환율발 실적 하향은 자연스럽게 해소되지만, 대신 훨씬 더 큰 문제인 업황 둔화를 마주하게 됩니다. 환율이 다시 오르는 것이 증시에 좋은 소식일지는 그래서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번 주에 확인할 지표와 일정
구체적으로 무엇을 보면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10월 28일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컨퍼런스콜 — 환율 하락분이 실제 원화 영업이익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회사가 4분기 환율 가정을 어디에 두는지가 핵심입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컨센서스는 매출 98조 2,257억원, 영업이익 76조 9,640억원입니다.
- 10월 29일 삼성전자 3분기 실적 — 씨티가 반영한 환율 영향 5조원이 과했는지 모자랐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10월 27~28일 FOMC(한국시간 29일 오전 3시 발표) — CME 페드워치 기준 동결 확률은 85.6%입니다. 동결 자체보다 성명서와 기자회견의 매파 강도가 달러 방향을 결정합니다. 달러가 강해지면 원화의 나 홀로 강세에 제동이 걸립니다.
- 11월 1일 10월 수출입 동향 확정치 — 반도체 수출 증가율이 200%대를 유지하는지가 환율의 바닥을 가늠하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입니다.
- 외국인 일별 순매수 전환 여부 — 10월 23일 코스피는 5,550.30으로 0.30% 올랐지만 외국인은 9,786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기관이 8,675억원, 개인이 399억원을 받아낸 하루였습니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는 날 환율과 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보면, 교과서가 복원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 원·엔 환율 — 100엔당 849원은 18년 10개월 만의 최저입니다. 일본과 경쟁하는 자동차·기계·철강 업종의 가격 경쟁력에 직결되는 숫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환율이 내려가면 외국인이 사는 게 정상 아닌가요?
일반적으로는 그렇습니다. 원화가 강해지면 외국인의 달러 환산 수익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것은 이미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주가가 하락하는 국면에서는 환차익이 남아 있을 때 파는 쪽이 유리해집니다. 올해 6월 이후 원화 강세와 코스피 상승의 동조화 관계가 약해진 배경입니다.
환율 하락이 수출 기업에 왜 손해인가요? 물건은 똑같이 파는데요.
수출 대금은 달러로 받지만 회계장부와 배당, 세금은 원화 기준입니다. 100달러어치를 팔았을 때 환율이 1,500원이면 15만원이고 1,320원이면 13만 2,000원입니다. 판매량과 단가가 같아도 원화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듭니다. SK하이닉스는 환율이 10% 내릴 경우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이 약 4조 7,500억원 감소한다고 공시한 바 있습니다.
그럼 환율 하락으로 이득을 보는 곳은 어디인가요?
달러로 원자재를 사오는 업종입니다. 정유·항공·발전 같은 운송·에너지·유틸리티 쪽이 대표적입니다. 해외여행과 유학 비용도 내려가 소비 여력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이들 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반도체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지수 전체로는 피해 쪽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납니다.
환율이 더 내려갈까요?
방향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내년 범위로 1,250~1,420원이 제시됐고, 내년 상반기 중 1,200원대 진입 시도 가능성을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한국은행 총재가 추가 강세를 용인하는 발언을 한 점도 참고할 만합니다. 반대로 FOMC가 매파적으로 나와 달러가 강해지거나 반도체 수출이 둔화되면 흐름은 바뀔 수 있습니다.
원·엔 환율이 849원이면 일본 여행이 싸진 건가요?
그렇습니다. 100엔을 사는 데 849원이면 2008년 1월 이후 가장 싼 수준입니다. 다만 증시 관점에서는 다른 의미가 큽니다. 일본 기업과 해외 시장에서 직접 경쟁하는 자동차·기계·철강 업종은 엔화가 약할수록 가격 경쟁에서 불리해집니다.
참고 자료
- 뉴스1 외국인 40조 팔아도 원화 나홀로 강세…환율 내년 1250원 전망까지 (2026.10.25)
- 아주경제 [원화 강세의 역설] 수출 호황에도 주가는 뒷걸음…환율 하락에 낮아진 실적 눈높이 (2026.10.14)
- 이투데이 10월 1~20일 수출 616억불 105%↑…반도체 222% 급증 (2026.10.21)
- 서울파이낸스 반도체 수출에 달러 쌓인다…이달 환율 2년 1개월 만에 최저 (2026.10.18)
- 한국경제 신현송 한은 총재 “원화 아직 약세…최근 환율 하락은 정상화 과정” (2026.10.22)
- 파이낸셜뉴스 외국인 이탈세 심화…코스피 시총 비중 37%로 6개월 만에 최저 (202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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