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23일 국내 증시는 하루 안에 두 개의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줬습니다. 코스피는 개장 10분 만에 5,305.98까지 밀려 4% 넘게 빠졌다가, 장 막판 뒷심으로 5,550.30에 마감했습니다. 저점에서 종가까지 244.32포인트, 4.6%를 되돌린 셈입니다. 그런데 같은 시각 코스닥은 751.69로 12.41포인트(1.62%) 내리며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지수 하나는 웃었고, 지수 하나는 울었습니다.
이날 많은 기사가 “극적 반등”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다만 저는 그보다 왜 반등이 코스피에서만 일어났는가가 더 중요한 질문이라고 봅니다. 이 글은 반등의 경위를 먼저 정리하고, 수급·업종·유동성 세 갈래로 두 시장이 갈라진 지점을 짚어보겠습니다.
10분 만에 -4.12%, 그리고 244포인트의 되돌림
코스피는 전 거래일인 10월 22일 5,533.77로 3.5% 급락 마감한 상태였습니다. 23일 시초가는 5,403.17로 2.4% 낮게 출발했고,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개장 10분 만에 5,305.98(-4.12%)까지 밀렸습니다. 이 구간에서 시장을 누른 재료는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미국 AI 관련 기업의 신용 위험 우려가 다시 부각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동 정세 불안이었습니다. 전날의 반도체 충격이 하루 만에 사라지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 악재가 겹친 모양새였습니다.
반전은 오전 중후반부터 시작됐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보면 전일 대비 16.53포인트(0.30%) 오른 5,550.30입니다. 숫자만 보면 0.3% 상승이라는 밋밋한 하루지만, 저점 5,305.98과 종가 5,550.30의 간격은 244.32포인트입니다. 저점 대비로 환산하면 4.60% 폭의 되돌림입니다.

이 변동폭이 얼마나 비정상적인지는 평소와 비교하면 드러납니다. 일간 증시 집계 서비스 치킨스탁이 산출한 10월 23일 일중 고저 변동폭은 약 4.4%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의 1.2배였습니다. 이미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에서 그보다 또 20% 더 흔들린 하루였다는 뜻입니다.
반전의 방아쇠는 한 종목의 결정이었습니다
되돌림을 만든 직접적인 재료는 SK하이닉스 자회사 솔리다임의 미국 기업공개(IPO) 검토 중단 소식이었습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알짜 자회사를 따로 상장하면 모회사 주주가치가 희석된다는 중복상장 우려가 계속 제기돼 왔습니다. 그 우려의 핵심 축 하나가 걷히자 반도체 대형주가 먼저 움직였습니다.
SK하이닉스는 4.42% 오른 127만 7,000원에 마감했고, 삼성전자도 0.47% 오른 21만 5,500원으로 플러스를 지켰습니다. 중간지주 격인 SK스퀘어는 3.20% 올랐습니다. 업종 단위로도 반도체·반도체장비가 1.93% 상승해 전체 지수를 떠받쳤습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시장 전체의 심리 회복이 아니라,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에 걸려 있던 할인 요인 하나가 해소된 것이었습니다. 이 구분이 오늘 하루를 이해하는 출발점입니다.
여기에 제약 업종이 2.71%, 건설이 2.04% 오르며 상승 폭을 보탰습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71% 급등했습니다. 치킨스탁 집계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외국인이 13거래일 연속 순매도해 온 종목인데, 그 상태에서 하루 7% 넘게 튀었다는 점은 기관과 국내 자금이 낙폭 과대 대형주를 선별적으로 담았다는 해석에 힘을 싣습니다. 삼성E&A는 7.94% 올라 이날 코스피 주요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코스닥은 반대 방향으로 갔습니다
코스닥 역시 장중에는 크게 밀렸습니다. 장중 저점은 732.87이었고 종가는 751.69였으니 저점 대비 18.82포인트, 2.57%를 되돌리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전일 종가 764.10을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1.62% 하락으로 마쳤습니다. 이틀 연속 하락입니다.
같은 날 같은 외부 악재를 맞았는데 결과가 갈린 이유는 반등 재료의 성격에 있습니다. 솔리다임 이슈는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라는 특정 대형주의 밸류에이션 문제였습니다. 코스닥 상장사 대부분과는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습니다. 코스피에서는 지수 비중 상위 종목이 올라 지수 전체를 플러스로 밀어 올릴 수 있었지만, 코스닥에는 그런 역할을 해줄 종목이 없었습니다.
시장 전반의 온도 차도 분명했습니다. 비철금속 업종은 3.72% 급락했고, 코스피 안에서도 소재·2차전지 쪽은 약세였습니다. 삼성SDI가 4.20%, S-Oil이 5.29%, 삼성전기가 2.01%, LG에너지솔루션이 1.79% 내렸습니다. 금융주도 밀려 KB금융은 3.29% 하락했고, 현대차는 1.99% 떨어졌습니다. 반도체·제약·건설을 빼면 이날 장은 여전히 하락장이었다고 보는 편이 사실에 가깝습니다.

수급 장부를 열어 보면
인포스탁데일리 마감 집계 기준 투자자별 수급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매체마다 장 마감 직후 추정치가 수백억원씩 차이 나지만, 방향과 규모의 크기는 모두 같습니다.
| 구분 | 개인 | 기관 | 외국인 |
|---|---|---|---|
| 코스피 | +288억원 | +8,694억원 | -9,665억원 |
| 코스닥 | +643억원 | -254억원 | -443억원 |
코스피에서는 기관이 8,694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9,665억원 순매도를 거의 그대로 받아냈습니다. 헤럴드경제는 기관 8,690억원 순매수·외국인 9,810억원 순매도로, 뉴스핌은 기관 7,995억원 순매수·외국인 1조 938억원 순매도로 집계했습니다. 어느 집계를 쓰든 결론은 같습니다. 이날 지수를 들어 올린 주체는 기관이었고, 외국인은 여전히 파는 쪽이었습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코스피에서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습니다.
코스닥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외국인이 443억원, 기관이 254억원을 동반 순매도했고 개인만 643억원을 받아냈습니다. 코스피에서 기관이 해준 역할을 코스닥에서는 아무도 해주지 않았습니다. 두 지수의 방향이 갈린 이유를 수급 한 줄로 요약하면 이렇게 됩니다.
참고로 채권·외환 시장은 오히려 안정적이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324.6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9원 내렸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803%로 3.7bp, 10년물은 4.097%로 5.5bp 하락했습니다. 주식시장이 장중 4% 급락하는 동안에도 환율이 튀지 않았다는 점은, 이날의 하락이 한국 고유의 신용 이벤트가 아니라 글로벌 위험자산 조정의 연장선이었음을 시사합니다.
돈이 마른 시장 — 거래대금 13.7조, 예탁금 89.6조
코스닥 소외를 하루짜리 사건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는 유동성 지표에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10월 22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13조 7,000억원으로 연중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올해 최고치였던 5월 29일 80조 3,330억원과 비교하면 82.9% 줄어든 수치입니다.
투자자예탁금도 같은 방향입니다. 10월 21일 기준 89조 6,344억원으로, 6월 4일 사상 최대였던 139조 6,948억원에서 약 50조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증시 대기 자금이 넉 달 반 만에 3분의 1 넘게 줄어든 셈입니다.
| 지표 | 올해 최고 | 최근 | 변화 |
|---|---|---|---|
| 코스피 거래대금 | 80조 3,330억원 (5/29) | 13조 7,000억원 (10/22) | -82.9% |
| 투자자예탁금 | 139조 6,948억원 (6/4) | 89조 6,344억원 (10/21) | 약 -50조원 |
시장에 들어오는 돈의 총량이 줄면 그 돈은 가장 먼저 유동성이 좋은 자산으로 몰립니다. 대형주는 언제든 되팔 수 있지만, 중소형주는 물량을 털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코스닥이 이날 반등 대열에서 빠진 데에는 재료 부재뿐 아니라 이 구조적 요인도 함께 작용했다고 봅니다.
이 숫자를 어떻게 볼까
저는 이날 하루를 “반등”보다 “선별”이라는 단어로 읽는 쪽에 무게를 둡니다. 근거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지수 상승률과 체감의 괴리가 큽니다. 코스피는 0.30% 올랐지만 KB금융·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Oil처럼 각 업종을 대표하는 종목들이 2~5%씩 내렸고, 코스닥은 아예 1.62% 하락했습니다. 지수는 플러스인데 보유 종목은 마이너스인 투자자가 훨씬 많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날의 지수 상승을 시장 전체의 회복 신호로 읽기에는 근거가 얇아 보입니다.
둘째, 반등을 만든 주체가 외국인이 아니라 기관이었습니다.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습니다. 기관의 8,694억원은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지만, 이것이 특정 재료에 대응한 하루치 매수인지 추세 전환의 시작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둘을 구분하려면 며칠의 연속성이 필요합니다. 하루치 숫자만으로 판단하기는 이릅니다.
셋째, 진짜 쟁점은 솔리다임이 아니라 거래대금과 예탁금이 회복되느냐라고 봅니다. 중복상장 우려 해소는 한 번 반영되면 끝나는 일회성 이벤트입니다. 반면 예탁금 50조원 감소는 되돌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구조 변화입니다. 돈이 돌아오지 않는 한, 재료가 있는 대형주만 오르고 나머지는 소외되는 장세가 반복될 여지가 있습니다.
물론 이 판단이 틀릴 수 있는 조건도 분명합니다. 환율이 1,324원대에서 안정되고 국고채 금리가 이날처럼 내려가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외국인 수급은 생각보다 빨리 돌아설 수 있습니다. 외국인이 순매수로 전환하고 거래대금이 20조원대를 회복한다면 저는 위 해석을 수정해야 합니다. 반대로 외국인 순매도가 10거래일을 넘기고 예탁금이 85조원 아래로 더 내려간다면, 이날의 반등은 하락 추세 안의 기술적 되돌림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앞으로 확인할 지표와 일정
수급 지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연속 기록이 끊기는지가 1순위입니다. 6거래일 연속 순매도가 7일, 8일로 늘어나는지 아니면 멈추는지를 매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함께 볼 것은 기관 순매수의 연속성입니다. 8,694억원이 단발이었는지 이틀 이상 이어지는지가 성격을 가릅니다.
유동성 지표
코스피 거래대금이 13조원대를 벗어나 20조원대를 회복하는지, 투자자예탁금이 90조원선을 다시 넘기는지가 핵심입니다. 두 지표가 함께 올라오지 않으면 코스닥의 상대 약세는 쉽게 풀리기 어렵다고 봅니다.
지수 레벨
코스피는 장중 저점 5,305.98이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코스닥은 전일 종가 764.10과 이날 저점 732.87 사이에 갇혀 있는데, 이 구간을 어느 쪽으로 벗어나는지를 보면 중소형주 수급의 방향을 읽을 수 있습니다.
대외 변수
장중 급락의 배경이었던 AI 기업 신용 위험 우려와 중동 정세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미국 쪽 반도체·AI 관련 기업의 자금 조달 뉴스와 중동 상황이 다음 거래일 시초가를 좌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환율 1,324.6원이 1,330원대로 다시 올라서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코스피가 올랐는데 왜 제 계좌는 마이너스인가요?
이날 상승이 반도체·제약·건설 일부 종목에 집중됐기 때문입니다. SK하이닉스(+4.42%), 삼성바이오로직스(+7.71%), 삼성E&A(+7.94%) 같은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리는 동안 KB금융(-3.29%), 현대차(-1.99%), 삼성SDI(-4.20%), S-Oil(-5.29%) 등 다수 종목은 하락했습니다. 코스닥은 지수 자체가 1.62% 내렸습니다. 지수와 체감이 어긋나는 전형적인 쏠림 장세였습니다.
장중 4% 급락은 왜 일어났나요?
미국 AI 관련 기업의 신용 위험 우려와 중동 정세 불안이 겹쳤습니다. 전 거래일 코스피가 이미 3.5% 급락한 상태여서 투자심리가 취약했고, 개장 10분 만에 5,305.98(-4.12%)까지 밀렸습니다.
솔리다임 IPO 중단이 왜 호재로 받아들여졌나요?
알짜 자회사를 별도로 상장하면 모회사 주주가 보유한 지분의 가치가 희석된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중복상장 할인이라고 부르는 문제입니다. 상장 검토가 중단되면서 이 할인 요인이 걷혔고, SK하이닉스와 SK스퀘어가 반등하며 지수를 밀어 올렸습니다.
코스닥은 언제 따라 올라갈까요?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확인할 조건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코스피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이 회복되고, 외국인·기관이 코스닥에서 동반 순매도를 멈추는 두 가지가 전제입니다. 이 글에서 정리한 수급 지표를 매일 확인하시는 편이 막연한 전망보다 실용적이라고 봅니다.
환율과 금리가 내렸는데 주식에 좋은 신호인가요?
원·달러 환율 1,324.6원(-1.9원)과 국고채 금리 하락(3년물 3.803%, 10년물 4.097%)은 적어도 이날의 주가 하락이 한국 고유의 자금 이탈 때문은 아니었음을 보여줍니다. 다만 하루치 움직임이고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추세로 해석하기에는 이릅니다.
참고 자료
- 헤럴드경제 장중 4% 폭락 딛고 막판 대반전…코스피 5550선 상승 마감 (2026.10.23)
- 뉴스핌 [마감시황] 코스피, 장중 4% 급락 딛고 반등…SK하이닉스 4.42% 상승 (2026.10.23)
- 인포스탁데일리 [1023마감체크] 코스피, 장중 4%대 급락 딛고 반등… 5500선 사수 (2026.10.23)
- 파이낸셜뉴스 외인 매도세에 힘없이 밀리는 개미들…코스피 거래대금 연중 최저 (2026.10.23)
- 한국경제 코스피 2.36% 하락 출발…5300선으로 밀려 (2026.10.23)
- 치킨스탁 2026-10-23 국내 증시 일간 리포트 (2026.10.23)
본문 도표는 위 자료에서 확인한 수치로 직접 제작했습니다. 인용한 수치는 각 언론사 마감 집계 기준이며, 장 마감 직후 추정치라 매체별로 수백억원 단위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투자 유의 안내 — 이 글은 공개된 자료를 정리하고 필자의 관점을 덧붙인 정보성 콘텐츠이며, 투자 자문이나 매매 권유가 아닙니다.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하지 않으며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고, 필자와 운영자는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주식 투자에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으며, 과거의 수치가 미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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